천겁을 지나도 옛이 아니고 만세를 흘러가도 항상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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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겁을 지나도 옛이 아니고 만세를 흘러가도 항상 오늘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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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목소리

듣기만 하여도 화엄의 연화장 세계가 열리는 삼매(三昧)에 들듯한 곳, 이름하여 가야산 해인사.

나에게는 언제 들어도 정겹고 언제 찾아도 마냥 편안하고 즐거운 도량이다. 도량에 낯익은 스님이 계셔서 나를 반기는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구를 찾아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대적광전 비로자나 삼존불이 현신하여 계신 앞에 앉아 눈을 감으면 부처님께서 오랜 요가수행과 타파스 수행 등으로는 깨달음의 길이 없음을 아시고 구차제정(九次第定)으로 설하여 지는 독자적인 명상법으로 인연의 도리를 깨치는 대각을 성취하시고 사제와 팔정도 십이인연을 설하시고 대승의 지향할 바 육바라밀을 수많은 방편과 언설로 설한 후 열반에 즈음하여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고 이르신 팔만사천의 법문이 내가 앉은 맞은편 높은 곳 수다라장(修多羅藏)에서 들리는 듯하여 더욱 좋다.

또한 수다라장에 보장된 고려경판을 통하여 고려가 16년 강도(강화도)에서 항몽을 하면서 비록 최씨 집권의 변형된 왕조 시절이지만, 대장경 조성이라는 큰 서원으로 전란에 시달리고 지쳐 흩어진 민심을 국난극복을 위한 한마음으로 모으려고 한 선조들의 지혜를 읽을 수 있는 곳이 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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