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성학
오랜 만에 대학동창이 만나자고 한다. 그다지 친하거나 자주 만나던 친구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 동안 어떻게 변했을지, 혹시 못 알아 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약속장소에 나갔다.
모습을 보는 순간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고 “너 쭜쭜 맞지?” 하며 서로의 변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웃음부터 터뜨렸다. 그 뒤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너랑 친하던 쭜쭜는 뭐 하니?”, “지각 잘 하던 쭜쭜는 어디 사니?” 하며 주변 인물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 사람 저 사람 기억나는 대로 입에 올리며 잠시나마 대학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 속으로 그렇게 한참을 수다떨고 난 후에 시작된 그 친구의 이야기는 뜻밖에 요즈음 남편과의 잦은 다툼으로 결혼생활이 말이 아니라고 한다.
워낙 회사의 일을 집에 와서 시시콜콜 털어놓는 남편이 아니었기에 속사정을 잘 알지는 못해도 그저 회사를 잘 다니는 줄로만 알고 화목하게 살았는데 어느 날부터 남편의 귀가시간이 늦어지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처음엔 한두 번 그럴 수도 있겠지 하였는데 하루 이틀이 아니라 계속해서 남편의 귀가시간은 늦어졌고 이런 와중에 서로 다툼은 잦아졌고, 이런 일이 제법 계속되자 이 친구는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도 ‘혹시’ 하는 마음에 한동안 남편을 의심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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