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보내 드리며...(1)]
상태바
[어머니를 보내 드리며...(1)]
  • 관리자
  • 승인 2003.07.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년 9 개월을 병상에서 힘들어하시던 저의 어머니께서 87 세를 일기로 드디어 세상을 떠나셨

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제일 가는 부자는 돈이 많은 자가 아니요 어머니가 살아 계신 이

라 하셨는데, 저는 이제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큰 부와 명예를 누릴지 모르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는 기뻐해 주

실 어머니가 안 계시니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남 인수 선생의 '애수의 소야곡'을 들을 때

면 '노래 가사가 우찌 저렇게 맞겠노? 하나도 틀린 게 없제! 무엇이 인생이고 사랑인가 말이

다, 모두가 흘러가면 그만인 것을...'라며 탄복을 하시던 어머니. 유난히 백 난아의 노래를

좋아하시어 그 분의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우찌 저리 목소리가 간들어질꼬!' 하며 감탄하시

고, 제가 가끔 낙화유수나 엽전 열닷냥을 서투른 목소리로 불러 드리면 지긋이 눈을 감으시

고 들으시던 어머니. 이제 그 어머니가 안 계시니 누가 그 노래들을 들어 주시겠습니까. 슬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