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할래야 의심할 수 없는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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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할래야 의심할 수 없는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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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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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법단

이 글은 광덕 스님께서 불광법회에서 설법하신 내용을 녹음, 편집부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마침 오늘 보름날이 법회날이 되었는데 우리들의 진실한 마음의 바탕이 보름달처럼 이렇게 뚜렷한 진리로 이룩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이 구김없는 그러한 뚜렷한 본면목을 내어쓰는 그런 생활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새로이 합니다.

실지로 우리 불광수행의 핵심은 그런 데에 있습니다. 우리들 자신 속에서 나를 잊어버리고 있지 않은가. '마하반야바라밀' 바라밀의 완전 구족한 자기 성품의 밝은 달을 잊고 있지 아니 한가. 자신 속에서 저물지 않고 항상 밝고 모두와 함께하는 무한의 위신력, 그 바라밀의 달빛을 항상 바르게 보자.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러이러한 수행을 하자 하는 이야기를 강조해 왔습니다.

오늘이 바로 만월의 밤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합니다마는 바로 이렇게 조금도 이그러짐이 없이 결함없는 완전한 본래 생명에 입각해서 보현행자의 서원이 나오고 거기서 보현행자의 행 하나하나가 무한의 진리를 움직여 쓴다고 하는 창조적 위력이 있다고 하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본래로 갖추어진 이 진리를 결코 의심할래야 의심할 수 없는 나의 현 실존을 바로 쓰는 것. 이것이 우리 바라밀의 수행인데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 본래 갖추어진 자기 참 생명을 그대로 쓴다고 하는 것은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묘하게 그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자기 자신이 원래 바라밀이라고 하는 무한공덕의 세계라 하더라도 내 마음이 딴 데 가 있으면, 내 생각이 딴 생각을 꿈꾸고 있는 한은 자기에게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본래 갖추어진 무가본주

아무리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한없는 부동산이 등기부에 꽉 차 있고, 예금이 자기 명의로 은행에 몇 억이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모르고 자기 생각 속에 '나는 아무 것도 없다. 가난하다. 빚을 진 사람이다.' 이런 생각으로 있는 한은 자신의 재산이 등기부에 있든, 예금통장에 있든, 금고에 있든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무가보주, 한없는 보배가 끝없는 내 생명 가운데 부어져 있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눈으로 봐서 그것이 참 사실이라고 증명하신다 하더라도 그것을 외면하고 있는 한은 자기 자신에게는 가난과 불안이 쌓여있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이든지 그 마음 가운데 그 무가보가 흐르는 참된 모습의 실상을 분명히 보든지, 아니면 가르침을 믿든지 내 마음에 밝은 마음, 기쁜 마음, 뿌듯한 마음이 안겨지는 시간이야말로 참으로 자기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바라밀의 이 밝고 큰 공덕은 원래 있다고 아는 것만 가지고는 되는 것이 아니다. 원래 내 것이다라는 생각만으로도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은 내 생각 가운데 항상 끼어들어와 있어야 한다. '생각' 이 마음이라는 땅에 씨를 뿌리는 것이라는 표현을 해왔습니다. 내 마음의 땅은 내 생각을 어떻게 하는냐에 따라서 그것을 키워줍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원래 바라밀이라고 하는 무한생명이라 하더라도, 한량없는 공덕이 가득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런 것으로 알고만 있어도 안 되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 명확하게 그러한 무한공덕을 잡고 내 생각 가운데서 분명히 그 무한공덕이 자기 것으로 되어 있어야지 그것을 잊어버리고 반대로 공덕세계와 다른, 말하자면 불안, 혹은 미움, 원망, 슬픔 이러한 것이 생각 가운데 있어서는 아무리 원래로 자신이 금강석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흙덩이만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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