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과의 인연
상태바
단식과의 인연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인연이야기

내가 단식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3학년인 '81년도 봄이었다. 당시 나는 요가명상회라는 대학 동아리에 가입하여 수행의 맛에 흠뻑 도취되어 있을 때였다. 나는 단식이 육체와 정신을 맑게 하여 명상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단식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처음부터 장기 단식을 생각하였지만 일단 사흘 단식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단식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겨우 하루를 굶고 다음날 아침 제대로 앉을 수도 없을 만큼 기진맥진하였다. 하도 힘들어 결국 그날 점심 때에 단식을 포기하고 죽을 먹었다. 나는 참으로 부끄러웠다. 그래서 약 한달 뒤에 다시 도전하였다. 힘들게 힘들게 겨우 사흘을 채울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시작하였던 단식은 그 뒤 나의 수행의 동반자가 되었다. 그 뒤로 단식 기간을 점차 늘리면서 방학 때마다 단식을 하고 학기 중에도 종종 단식을 감행하였다. 나는 삶이 흐트러지거나 수행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새로운 각오를 하기 위해 단식에 도전하였다. 단식은 나에게 참으로 많은 선물을 주었다. 단식을 통하여 육체적으로 정신적 업장들을 많이 정화하여 여러 가지 깊은 수행의 경지도 체험하였을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단식을 통하여 나의 천생연분을 확실히 찾게 된 것은 나에게는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10년 전 나는 결혼할 나이는 되었지만 배우자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주변에 이런 저런 여자들이 있었지만 평생의 짝이라는 확신이 드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가 때마침 수행에 정진하기 위해 보름 단식을 하던 중 12일 째에 지금의 마누라를 만나게 되었다. 그 때 나는 지금의 마누라가 바로 나의 천생연분임을 그대로 알게 되었다. 어떤 특별한 초현상으로서가 아니라 마음의 구름이 걷히면서 그대로 직관적으로 알게 된 것이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