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탕중생(火湯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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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탕중생(火湯衆生)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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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덕 칼럼

요즘 왜 이렇게 사는 것이 복잡하고 힘들까?

현실이란 언제나 우리에게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인간의 삶의 첫시작부터 그랬으리라는 것은 나의 단순한 생각으로도 짐작이 간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가 발전함에 따라서 점점 더 사태는 복잡해졌고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일'이라고 놀라는 일이 아침저녁으로 증폭해 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극도의 혼미감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하안거 중에 신문은 별로 안 보지만 뉴스는 가끔 듣는다. 날씨가 더워 날마다 30°가 넘는 불볕 더위가 계속되는 복중이다. 사람들은 바다나 냇물 계곡을 찾아 하루에 몇 십만 명이 이동하고, 밤에도 집에서 안 자고 한 데 잠자는 사람들이 많다는 보도다. 그러는 가운데 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다. 노상있는 차 사고는 줄줄이 이어진 국도상에서 접촉사고가 계속되고 있고, 더위 때문에 차 안에 무심코 두고 온 라이터 가스가 과열로 불이 나서 차를 다 태우고, 틀어 놓은 채 내린 에어콘의 과열로 차를 폭파시켰고, 대낮에 중학생이 창문을 밀폐시키고 정면으로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잠들어 숨졌다는 ... 등등.

그러나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뉴스는 대도시에서는 오존주의보를 거의 날마다 내리고 있다는 보도다. 지구의 온난도 . 열도가 높기 때문에 대기의 오존층을 망가뜨려 태양의 직사광선이 지구에 사는 동식물에게 해를 끼칠 정도라는 말이다. 오존층이 있어서 그 산화작용이나 살균작용으로 우리들 생체를 보호해 주었는데 그것이 망가지면 우리들 생물은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는 것이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온난화는 생태계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게다가 북해의 빙산(氷山)도 지구가 더워져서 녹아진다는 보도도 들었다.

이런 가운데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열기도 가중한다. 12월에 치를 대통령 선거를 위해 후보들이 한바탕 더위를 가열시켰다. 내노라 하는 경선자들의 열변을 듣고 있노라면 21세기는 과연 위대한 세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중 한 사람도 새로운 세기를 맞아 어떻게 우리가 새로운 삶을 살아나가야 할까 하는 삶의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견해는 들려주지 않는다.

우선 우리가 살아나가는 데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환경문제에 대해 아무도 중요시하고 있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그 선동적인 연설 어조로 가뜩이나 더운 우리들 속을 불태울 작정인지, '신바람 나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것인데 내용은 하나도 신나지 않는다. 당장 우리 눈앞에 대기업의 부도사태가 속출하니 이 물가고에 실업자 문제가 보통이 아니다.

경제문제도 입만 벌리면 GNP 몇 백 불에서 몇 천 불되고, 세계 몇 위의 경제대국 서열에 끼고 ... 하는 부푼 얘기뿐이지, 자동차 생산도 잘 안 팔려서 도산위기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이제 우리 나라 도로는 자동차 포화상태이고 외국에 팔아서 기사회생한다는 얘기인지, 나는 문외한이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새 세기를 맞는 이 시기인 만큼 사람들 사고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정치가나 경제가는 없나 목마르게 기다려지는 심정이다. 어느 당 당수에게 우리의 에너지 정책을 물으니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개발해서 새 시대가 요구하는 엄청난 에너지 수요량을 해결하겠다는 실감 안 나는 원대한 포부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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