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삶 끝없는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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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삶 끝없는 성숙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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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늙음

생명현상의 발현과정을 한의학적으로는 다섯 단계로 표현한다.

생명이 이루어지고(生), 개체로서 자라고(長), 질적인 변화과정을 거쳐서 온전한 개체가 되며 (化), 개체로서의 삶을 정리하고(收), 다 축적하여 다음생을 대비한다(藏). 생장화수장의 논 리는 계절의 변화와도 그 궤를 같이 한다. 봄에 움트고, 여름에 자라며, 한 여름 찌는 듯한 더위에 완전한 개체로 질적인 변화를 하며, 가을에 열매를 맺고, 겨울에는 지나온 일 년을 다 저장하여 새로운 일년을 대비한다.

하나의 씨앗 속에는 이미 모든 환경에 적응할 원인들이 다 감추어져 있다. 일전에 일본에서 사천 년 전의 연씨(蓮子)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천여 년 전, 그 때 까지의 생명활동을 잘 갈무리해 둔 연씨가 세월을 뛰어넘어 적당한 환경을 만나자 다시 생 명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하나의 생명이 이루어짐은 지나 생까지의 모든 것과 지금의 환경이 결합하여, 오늘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모습을 달리하여 다시 나타남을 뜻한다. 하나의 씨앗 속에 헤아릴 수 없이 긴 전생이 내생을 대비하여 존재한다. 그 씨앗이 시절인연을 만나 다시 생명으로서의 활동 을 개시한다. 이것이 태어남(生)의 의미일 것이다. 생명이란 우연히 이 지상에 내던져져서 그냥 살다가는 존재가 아니라 시간과 환경에 따라 끝없이 모습을 달리 하며 영원히 살아간다. 생명은 백지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지 난 세상에서의 모든 결과의 연장선상에서 살아간다.

이렇게 싹을 내린 생명을 개체로 자란다. 떡잎을 갖추고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세우고 가지 를 뻗으며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갖추어 나간다. 떡갈나무는 떡갈나무로, 참나무는 참나무로 서의 모습을 갖춘다. 싹의 모습에서 또는 배아(胚芽)의 모습에서는 개체나 종의 구별이 분명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자란다는(長) 과정을 거치면서 분명한 자신의 종을 확립한다. 물고기 와도 원숭이와도 구별할 수 없었던 사람의 배아도 온전한 사지를 갖춘 인간의 모습을 갖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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