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源諸詮集都序(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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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源諸詮集都序(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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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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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강단 20 · 都序

  중국 불교사에 있어서 규봉종밀스님의 가장 커다란 업적을 든다면, 그것은 곧 교선일치설(敎禪一致說)의 제창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가 교선일치를 부르짖고 나선 것은 교선 제종의다툼, 반목과 질시의 원인이 근본을 잊고 지말을 따라가는데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모든 종교의 창시자들이 다 그러하였듯, 그들은 그 추종자들에게 정신적인 생활에 있어서의 통일은 필수불가결하고, 어떠한 분열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다. 분열은 곧 파멸을 뜻하며, 세력의 약화의 첫걸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명사에 있어서 대개의 종교들은 여러 분파로 분열되었다.

  불교도 분열이라는 측면에서 예외적이지만은 않았다. 부처님께서 입멸하시고 시간의 경과에 정비례하여 분열도 점차 늘어갔다. 왜 분열해야 하는가. 거기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 물론 많은 해답들이 주어지긴 했지만 그러나 모두가 일시적인 것들로서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전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하였다.

 여기에 엄청난 문제의식과 해결책을 들고 나온 분이 곧 종밀스님이었다. 종밀스님은 분열의 원인을 열가지로 들고 있으며, 대책도 또한 열 가지를 들고 있다. 대책이란 원인을 알고 나면 자연히 치유시킬 수 있는 병처럼 분열의 원인, 반목과 질시의 원인, 다툼의 원인을 안다면 그러한 해결은 쉽게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종밀스님이든 열 가지의 원인이란 어떠한 것일까?

  이제 「선원제전집도서」에서 설명하고 있는 스님의 고견을 살피도록 하자.

  분열의 열 가지 원인과  치유대책

 1) 역사가 오래면서 생긴 폐단으로 줄기를 잊고 가지나 잎사귀를 집착하는 것이 문제다. 부처님의 말씀은 경(經)이요, 부처님의 마음은 선(禪)이다. 경과 선, 이 둘은 모두 부처님으로부터 시작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은 가섭, 국다, 제다가  등은 경 · 율  · 논을 설하고 마명, 용수는 논을 지었다. 이들은 선을 비방하는 일이 없었으며 반대로 선자(禪者)도 경자(經者) 나 논사(論師)를 비난하지 않았다. 달마가 불입문자(不立文字)를 주장한 것은 이심전심(以心傳心)을 강조하기 위함이지 경전 그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 초기 선종이 「능가경(榜伽經)」, 「금강경(金剛經)」등을 전수하였는데 바로 그 증거이다.

  그런데 이제 선자와 강자(講者)가 서로 대립하고 각자 자기네의 입장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며 분열의 원인이 된다.

 2)「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속담이 있듯 종파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의 원인이 된다. 남돈(南頓)  · 북점(北漸) 의 두파로 분열한 선종은 다시 수 많은 분파로 나뉘어 바야흐로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를 초래하였다. 그중에 특히 유명한 10가(家)가 있었으니, 즉 강서(江西), 하택(荷澤), 북수(北秀), 남선(南銑), 우두(牛頭), 석두(石頭), 보당(保唐), 선습(宣什), 조나(稠那), 천태(天台) 등이다. 이들은 각자 자파를 가장 높은 위치에 놓으려 하였다.

  이러한 선종제파를 통합하고 분류하는 데에는 교의 3교(敎)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종밀의 주장이었다. 지난 번에도 설명했듯이 중국불교사상 교상판석에 대한 선상판석(禪相判釋)을 낳은 종밀의 노고가 바로 여기 있다.

 3) 교와 선은 서로 보완적인 입장에 놓여야만 한다. 고저심천(高低深淺)의 입장에서 종밀은 선을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이른바 외도선, 범부선, 소승선, 대승선, 최상승선이다. 또한 선에는 많은 종파가 있다. 그러므로 어느파가 올바른가를 정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종밀에 의하면 「선의 사정(邪正)을 판단하는 것은 경론을 기준으로 할 것」이라 한다. 반목질시가 그 세째 원인이 된다.

 4) 반대로 경문의 진위(眞僞)를 결정하는 근거는 선심(禪心,佛心)이어야 한다는 것이 「도서」에서의 종밀의 주장이다. 경문의 짧은 소절, 또는 일대장경의 참된 뜻을 올바로 읽기 위해서는 불심을 아는 일이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가령 「원각경」이 후대에 결집되고 또 인도의 찬술이 아니라 중국의 찬술이라 하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의 참된 의미를 담고 있다면 이는 위경(僞經)이 아니요. 반대로 부처님 당시에 결집되었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교화의 의도가 올바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설령 「아함경」이라 해도 위경일 수밖에 없다. 서로 배척하는 것은 분열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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