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초대석] 『정선 니까야 시리즈』 완간한 이중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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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초대석] 『정선 니까야 시리즈』 완간한 이중표 교수
  • 김남수
  • 승인 2023.10.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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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한 것이 아니에요. 이제 시작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2014년 『정선 디가 니까야』를 시작으로, 2016년 『정선 맛지마 니까야』, 2021년 『정선 쌍윳따 니까야』, 마지막으로 2023년 『정선 앙굿따라 니까야』를 완간한 소감을 묻자 나온 대답이다. ‘정선 니까야 시리즈’는 불교의 초기 경전인 ‘니까야’에서 중요 구절을 선별해 발간한 책이다.

이중표 교수가 정년 퇴임할 때도 같은 심정이었다. 전남대에서 30년 넘는 기간을 불교철학을 강의하고, 학교에서 벗어날 때 ‘이제 자유를 얻었다’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그 자유가 못다 한 니까야 번역이었다. 정년이 오기 전에 마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번역이 퇴임하고 5년 지나 끝났다. 

예상보다 조금 늦게 완간됐다. 그사이 ‘붓다나라’라는 신행단체로 새로운 불교운동도 시작했다. 

“저는 불상 중심의 불교는 이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상에서 불교 경전으로 불교의 신앙 형태가 바뀌어야 해요. 부처님 말씀이 기록된 경전은 도외시하면서 산 정상에 있는 불상으로 가거나, 또 어떤 이는 명상으로 가고 있어요.”

 

아함의 중도체계

이중표라는 이름 석 자의 시작은, 불광출판사에서 발간한 박사학위 책 『아함의 중도체계』다. 빨리어로 된 불교의 초기 경전인 ‘니까야’의 주요 개념으로 불교를 해석한 책이다. 아무래도 ‘정선 니까야 시리즈’의 토대가 됐을 법하기도 하다. 

“빨리어 문헌은 부처님 원음에 가장 가깝다고 하죠. 경전을 읽을 때 두 가지 접근법이 있습니다. 과거칠불이나 윤회같이 신앙을 강조하는 것과 오온(五蘊), 육입처(六入處), 육근(六根) 같은 교리적 개념들이죠. 당연히 후자가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 요구되는 불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기불교의 주요 개념을 번역할 때, ‘전체 체계를 오해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은 특별히 선별했다. 

“부처님이 지옥, 윤회와 같은 말씀은 하셨지만, 경전에 육도윤회(六道輪廻)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윤회’는 당시 인도인들 사고의 기본 바탕입니다. 부처님이 윤회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그 의미를 되새겨봐야 합니다. 윤회는 ‘소용돌이’입니다.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라는 말씀이죠. 

또 아비달마 체계를 중심으로 초기불교를 보다 보면 오해할 수 있는 글들이 있습니다. 애매하게 처리되는 번역, 기존 번역 중 오해할 수 있는 문장은 일부러 넣었습니다.”

연구년 휴식으로 2007년 미국에 있을 때, 번역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미국 지식 계층에서는 명상과 불교를 모르면 식자층 대접을 못 받는 분위기였다고. 그런데 미국의 불교는 티베트불교, 태국불교, 틱낫한 스님 중심이었다. ‘이곳에도 부처님의 말씀과 깨달음이 정확히 전달될 필요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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