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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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슴의 죽음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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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 | 최근에 흘린 눈물

그러나 일이라는 것이 반복적이기 때문에 마음은 곧잘 안일함에 젖곤 한다. 불행은 그 틈을 여지없이 파고 들어온다. 그렇게 찾아드는 불행 가운데서 가장 큰 것은 생명을 잃는 일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내가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일은 내가 나의 이익을 채우려다 한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이다. 작년 여름, 나는 내가 기르고 있던 다섯 마리의 사슴 중 한 마리를 그렇게 잃었다.

사슴을 기르는 일에 있어 녹용을 채취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녹용으로부터 돈을 얻는 까닭이다. 그런데 녹용을 절각하는 일은 아주 위험하고 숙련된 기술을 요한다.

특히 녹용을 절각하는 것은 시기도 잘 맞추어야 한다. 사슴의 뿔이 사슴의 몸에서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두면 경제성이 없어지는 까닭에 적절한 시기에 잘라야만 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사람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여 녹용을 얻어야겠지만, 뿔을 잃는 사슴은 더없이 끔찍한 고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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