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불교] 프랑스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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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 프랑스 불교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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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 /유럽편

필자는 '국민성'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의 하나다.

사람 사는 게 어디서나 대동소이 하고 개인의 성격에 다라 차이가 있을 뿐이지 뭐 그것을 뭉둥그려 한 나라의 성격으로까지 치부할 수 있겠냐는 생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성이라고 할 때 '엽전근성'이니 '반도기질'이니 하는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는 이른바 식민사관적인 측면이 드러나곤 했던 것도 이유의 하나일 듯 싶다.

그런데 외국 생활을 오래 하면서 특히 지구촌의 '샐리드 보울'이라는 뉴욕에 살면서 여러 나라 출신의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각 나라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프랑스인들 이야말로 불교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며칠 전 우연한 기회에 오랜만에 오래된 프랑스 영화 한 편을 다시 보게 됐다. 우리에게도 소개돼 널러 알려진 '쉘부르의 우산'이었다. 카트리는 드느브라는 미녀 배우가 나오는 60년 대 후반 영화다.

서로 죽도록(?) 사랑했던 가난한 두 청춘 남녀의 사랑 얘기다. 뮤지컬 형식을 따르고 있는 이 영화의 스토리는 별게 없다. 남자의 군입대로 말미암아 겪게 되는 별리와 그리움, 그리고 세속적인 부와 사랑이 갈등, 그런 저런 통속적인 얘기다.

그런데 압권은 마지막 장면이다.

사랑이 아니면 죽음을 택하겠다는 정도로 애인을 그리워하던 여주인공은 끝내 어머니의 집 요한 권유에 못이겨 부자 청년과 결혼을 해 뱃속에 있던 옛 애인의 아이까지 낳아 새 생활 을 하고 있었고, 제대한 애인은 얼마간 방황한 끝에 역시 새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해 생업으 로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었다.

정비공이었던 남자는 우산 가게집 딸이었던 여주인공과 함께 그 거리를 걸으면서 하얀 페인 트로 치장한 예쁜 주유소를 차리겠다는 꿈을 되뇌이곤 했었다.

그 주유소에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날 밤, 멘트 승용차에 밍크고트를 걸친 여주인공(카트 리느 드느브)이 네 살 정도 된 딸을 데리고 나타난다.

이 엄청난 조우에 두 사람보다 오히려 관객들이 긴장을 해야 한다. 두남녀 주인공의 대사는 너무나 간단했다.

"잘 지냈어?"

"응"

"저 애가 조세핀이야."

남자는 창 너머로 차인에 앉아 있는 꼬마 여자아이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조세핀은 남자가 지어 주었던 여자아이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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