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 이롭게 하는
복전福田 이어라
“일찌감치 사향・사과 원만히 성취하여
삼명・육통을 다 갖추셨네
부처님의 정녕한 부촉 은밀히 받아
세간에 머물러 항상 참된 복전 돼주시네.”
스님들이야 일상이지만 일반인들에겐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법당 주련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불자라면 그렇지도 않을 터. 나한전 주련에서 흔히 봐왔을 나한도청(羅漢都請, 나한을 한꺼번에 다 청해 모심)의 한 부분이니 말이다. 나한성중 정근 때 이 가영(歌詠, 시가를 읊음)을 한다. 이 글에서는 어떻게 나한을 신앙하고 있고 왜 나한에게 기도하는지, 나한신앙의 근거와 본지(本旨, 근본 취지)를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나한신앙의 근거
나한신앙의 근거는 『법주기(法住記)』에 찾을 수 있다. 『법주경(法住經)』의 요약본이 『대아라한난제밀다라소설법주기(大阿羅漢難提蜜多羅所說法住記)』이고, 이를 약칭해 『법주기』라 한다. 『법주기』라는 말은 대(大) 아라한인 난제밀다라가 제자들에게 설한 법(法)의 영원성[住]에 대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법의 상속을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이 『법주기』가 설해진 연기는 이렇다.
부처님이 열반하신 지 800년 뒤 집사자국(스리랑카)의 난제밀다라(한역은 경우慶友)라고 하는 대아라한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열반을 앞두고 제자들(비구와 비구니, 대중)을 불러 말했다.
“나는 이제 열반에 들어야겠다.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묻도록 하라.”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오래되었고, 그 제자들마저 다 적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세상에는 조어장부(調御丈夫, 부처님)가 계시지 않습니다. 8해탈・3명・6통을 갖추신 선생님[존자尊者]마저 열반하시면 저희는 어떻게 합니까? 조금만 더 머물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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