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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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단상
  • 관리자
  • 승인 2007.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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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 한가위

도시 에서만 살아온 나는 계절의 특징을 자연의 모습보다도 생활 속의 느낌이나 분위기에서 실감하곤 한다. 그래서 봄은 내게 다른 무엇보다도 학생시절 새 학년을 맞은 학교가 주는 생소함과 막연한 설레임을, 여름은 소나기 내린 마당에서 물씬 올라오는 흙먼지 냄새와 차 거운 온돌의 서늘함을 바로 상기시킨다.

명절도 마찬가지여서 추석이라 해도 흔히들 말하는 오곡의 풍성함을 자랑하는 들판이나 주 렁주렁 매달려 익어가는 탐스러운 광일들의 모습은 내겐 관념에 가까운 것이다. 인구의 대 다수가 도시에서 살고 있고 농촌에는 빈집이 수두룩하다는 오늘날이고 보면 이전 경우가 드 문 것도 아니리란 생각이 든다.

나처럼 농촌공동체의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과거의 명절은 며칠 전부터 준비하 고 기다려서 맞이하는 한해 중의 중요한 행사였다. 음식 장만도 그렇고 오랜만에 보는 친척 들과의 만남도 그러했다. 조금 거추장스러운 일은 흔히 명절 뒤로 미루곤 하는 것도 명절을 탈없이 잘 지내려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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