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살행론]공성을 깨닫기 위한 숙고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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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보살행론]공성을 깨닫기 위한 숙고의 지혜
  • 재마 스님
  • 승인 2018.10.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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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재마 스님

聞 

이전에 부처님이 설하신 모든 방편의 수행들은 궁극적으로, 공성의 지혜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니, 공성을 깨닫는 지혜가 있어야 윤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네. 진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세속적인 것과 궁극적인 것이라네. 궁극적인 진리는 범부의 의식 대상이 아니니 마음(=의식)은 세속제의 영역이기 때문이라네. 

사람들을 두 종류로 구별해보면 수행자와 일반인으로 되는데 일반인들의 견해가 그릇됨을 수행자들의 견해가 보여준다네. 깨달음의 차이 때문에 수행자들의 견해에도 차이가 있나니, 낮은 수행자들의 견해가 그릇됨을 더 높은 수행자들의 견해가 보여준다네. 일반인들은 현상을 보고,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환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점에서 일반인들과 수행자들의 견해는 일치하지 않는다네. 

눈에 보이는 형상과 같은 직접적인 인식의 대상이 일반인들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불결한 것을 깨끗하다고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릇된 견해라네. 인연에 따라 생긴 형상이 무상하다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은, 궁극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서이며 현상은 다만 세속적으로 존재할 뿐이라네.(9:1~7)

불교를 흔히 지혜와 자비의 종교라고들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지혜는 왜 필요한 것일까요? 대승 수행의 정수라 불리는 육바라밀 수행에서 다섯 바라밀을 수행한 후에야 닦을 수 있는 지혜바라밀은 어떻게 닦아야 할까요? 

이에 대해 샨티데바 스님은 명쾌하게 9장에서 대답을 하고 계십니다. 첫 도입부분에서 공성의 지혜 수행을 해야 하는 이유는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합니다. 그리고 모든 방편 수행들은 다양한 근기들을 위해 설하셨지만, 대승의 길을 따르는 이들을 위해 보리심을 수행하는 방법과 다섯 바라밀을 설하신 것은 공성의 지혜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못을 박습니다. 이것은 제 3의 법륜인 불성佛性, 진여자성眞如自性, 법신法身을 보는데 있어 장애와 방해를 없애기 위한 실질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혜智慧는 산스크리트어로 ‘쁘라즈냐prajñā’, 빨리어로는 ‘빤냐paññā’라고 하는데, 한역에서는 ‘반야般若’로 번역되었습니다. 지혜는 피상적으로 대상을 분별해서 알거나 뭉뚱그려 아는 것을 넘어, 더 나아가 아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평소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아는 것이 아닌 ‘제대로 아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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