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에서 부처를 만나다 |
불교문화재를 성보聖寶라고 하지요. 부처님이 깃들어있는 성스러운 보물이라는 의미입니다. 역사가 깊은 절을 가보면 주위 눈길 닿는 곳이 다 문화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찰들은 이 성보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불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성보박물관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히 유물을 보존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먼 옛날 사부대중이 정성으로 모셨던 부처님을 만나는 장소라 할 수 있지요. 오래전 옛날부터 우리 곁을 살피던 부처님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실지 궁금합니다. 성보박물관을 찾아가 봅니다. 01 월정사 성보박물관 유윤정 | 02 송광사 성보박물관 유윤정 |
사바에서 정토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강원도 평창의 월정사 성보박물관. 여느 지역 국립박물관보다 잘 정비돼 있고, 더욱 풍성한 유물을 만날 수 있는 월정사 성보박물관은 월정사 초입에 별도로 위치해 있다.
2건의 국보와 5건의 보물 등 총 39건의 지정문화재와 4,000점의 문화재가 소장돼 있는 성보박물관에서는 어디서도 만나기 어려운 특별전이 끊이지 않고 기획되어 열린다. 월정사 성보박물관을 들어가 보자. 연꽃 피어오르는 모양의 돌다리를 건너 사바세계에서 정토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 시작된다.
월정사 성보박물관 관람 TIP
오대산 월정사 성보박물관에는 왕실과 관련한 성보가 많다. 특히 세조가 계곡에서 목욕을 하던 중 문수동자를 만나 등창이 나았다는 이야기나, 고양이가 알려주어 자객을 알아챘다는 이야기가 스며있는 유물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월정사 성보박물관의 특징 중 하나인 고승실에는 오대산의 한암 스님, 탄허 스님, 만화 스님 3대 걸쳐 스님들이 쓰시던 유품이 진영과 함께 전시돼 있다.
기획전시 또한 다채롭게 준비된다. 8월에는 상원사 동종을 중심으로 고악기 문양이 나타내는 악기의 기원과 동종 문양을 주제로 한 특별전, ‘하늘로부터 돌아온 천 년의 소리, 그 원류를 찾아서’ 기획전시를 열 계획이다. 아직 임시개관 중이라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언제든 개관특별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처음인 것처럼 전시를 준비한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들로 사람들에게 새로움을 보여주고 싶다는 학예사들의 마음이 묻어나는 특별한 전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박물관에서는 상설전과 특별전 외에도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야단법석 이야기가 있는 오대산 탐방’을 진행한다. 학예사가 월정사와 상원사를 함께 탐방하며 숨은 포인트를 안내해주며, 평창ㆍ강릉 지역은 단체버스까지 제공한다.
또한 성보박물관은 문화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민화반을 제외하고는 임시 휴식 중이지만 정식 개관을 한 후 다시 서예반, 서각반과 민화반, 문화반, 답사반, 해설사 양성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물관으로 미리 연락을 하면 박물관 해설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