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아리담 문화원 송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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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아리담 문화원 송탁 스님
  • 김우진
  • 승인 2018.01.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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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에서 주어사까지,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
사진. 최배문

스님은 자신 앞에 다가온 문제들을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했다. 여행으로 떠난 인도에서 10여 년간 유학한 이야기, 청소년들의 우울증 상담을 위한 ‘울화통’ 캠프 기획, 최근에는 종교 간 갈등이 이어졌던 주어사 문제까지. 문제도 답도 인연을 따랐다고 한다. 아리담 문화원장 송탁 스님을 만났다.

|    물음,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2015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주택가에 문화원이 하나 생겼다. ‘아리담’이라는 이름의 문화원.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의미하는 ‘아리야 담마Ariya Dhamma’의 준말이다. 아리담 문화원에서는 부처님 말씀을 토대로 교육과 수행, 치유 등의 활동을 펼치며, 문화를 통해 힘든 삶에서 고귀한 생으로 나아가는 법을 전한다.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인 사성제는, 팔리어로 짝가 아리야 담마(cakka-ariya-dhamma)라고 합니다. 네 가지 성스럽고 고귀한 가르침이지요. 내 삶에 있는 괴로움이라는 것이, 아름답지 못한 그런 감정들이 나를 괴롭게 만듭니다. 아름다운 길, 팔정도의 길을 따라가면 품격 있는 삶을 살 수 있어요. 그것이 부처님 가르침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교육과 수행, 치유의 방법 등 공동체 문화로 현대사회에 펼쳐 나아가고자 아리담 문화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종교인으로서 우리 시대 사회문제를 고민하던 송탁 스님은 한 장소에서 지속해서 일을 진행해보고자 발심하고, 아리담 문화원을 개원했다. 스님은 아리담 문화원을 개원하기 전, 2009년 이후 법주사와 조계사, 소림사 등에서 소임을 보며 여러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011년 정도인 것 같습니다. 법주사 문화원에서 1년 정도 소임을 맡았어요. 그즈음 법주사 템플스테이 건물이 만들어졌어요. 공간은 생겼는데 프로그램이 없다고 하여, 같이 고민하고 도와주고자 짧게 소임을 맡았죠. 일주일에 이틀 정도 법주사로 내려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인근 지역에 ‘위 스쿨Wee school’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소년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을 모아서 교육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심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을 함께 치료해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당시 TV 뉴스에서도 청소년들의 우울증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스님은 고민했다. 여러 아이들을 만나보았다. ‘아! 세상에 이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구나.’ 아이들 입에서 부모를 향한 욕이 나왔다. 입에 담기 힘든 말로 표현하는 그 아이들에게 스님은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게 없구나, 우리 종교인들이 한 게 없구나.’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부처님의 가르침을 안다면 이만큼 아프지는 않을 텐데. 아이들을 붙잡고 우는 날들이 많았다. 그렇게 법주사 ‘울화통’ 캠프를 기획하게 됐다. 

캠프를 하며 아이들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현재 ‘울화통’ 캠프는 충북교육청 내 각 학교는 물론, 충북경찰청과 협약을 맺고 매달 회당 50~60명의 청소년과 학부모가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각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스트레스 해소와 직원들의 복지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    인연은 연결되고, 생각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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