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세시(歲時)
음력 6월 15일을 '유두'라 한다. 유두란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 즉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풍속을 줄인 말인데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은 일을 떨어 버리고, 한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 해서 너도 나도 개울을 찾았다.
유두 무렵이면 수박 참외 등 새로운 과일이 나니 먼저 조상께 올리는데, 이를 '유두차례'라 했다.
선비들은 술과 고기를 장만하여 계곡을 찾아 풍월을 읊으며 하루를 즐기니 유두연(流頭宴)이라 한다.
유두날 음식으로는 '유두면', '수단', '건단', '연병' 등이 있다. 유두에 국수를 먹으면 장수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 해서 집집이 장만하여 이웃에 나누기까지 했다.
'수단'은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손으로 비벼 구슬처럼 만든 후 쪄서 찬 꿀물에 넣어 먹는 것이다. 꿀물에 넣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은 '건단'이라 한다.
'연병'은 밀가루를 반죽해서 방망이로 문질러 동글납짝하게 만든 다음, 기름에 튀기거나 깨와 콩을 묻혀 꿀을 바른 것이다.
유두날 팥죽을 쑤어 먹으면 풍년이 든다 해서 역시 시절음식으로 삼았다.
양력 7월의 달력을 보면, '소서'가 음력 6월 10일, '초복'이 21일, '대서'가 23일, '중복'이 음력 7월 1일에 들어 있다.
이른바 삼복더위 가운데 초복과 중복이 이 달에 들었으니 여름의 한 복판이다.
복중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서늘한 산간 유곡을 찾아 삼계탕이나 닭죽을 쑤어 먹는 풍속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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