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 수행법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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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수행법이 바뀌고 있다.
  • 유권준
  • 승인 2017.07.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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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분석 결과 2000년대 중반 이미 간화선 감소세 뚜렷

한국불교의 수행법이 간화선 중심에서 위빠사나와 사마타 수행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트렌드를 통해 수행법과 관련한 키워드의 검색빈도를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중반까지는 간화선의 검색빈도가 높았으나 2005년부터는 위빠사나와 사마타 수행관련 검색이 급증했다. 

전체적으로는 위빠사나가 검색빈도 2,456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간화선이 1,399로 27%, 마음챙김이 763으로 14%, 사마타 수행이 561로 10%를 차지했다. 

이는 2004년 간화선이 231의 검색빈도로 전체 불교수행법중 50%를  차지하던 것이 2016년에는 46의 검색빈도로 19%까지 줄어든 것에서도 확인된다. 위빠사나와 마음챙김, 사마타 수행이 모두 위빠사나 관련 수행법이라는 점에서 70% 이상이 남방불교 수행법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 지를 알 수 있다.

즉 불교수행법 중에서 90년대 초반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위빠사나 관련 수행법이 2000년대 불교수행법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경향성은 위빠사나 관련 수행법이 불교수행법의 주류로 떠오르는 것과는 달리 불교수행법 전체의 검색빈도는 2005년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한예가 명상 키워드의 검색 급증 현상이다. 

명상 키워드는 2011년부터는 힐링 열풍이 불면서 불교 수행법 관련 검색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2010년까지는 불교수행법을 검색한 빈도가 276, 명상의 검색빈도가 164로 불교수행법이 앞섰으나, 2011년에는 불교수행법 검색빈도가 258로 감소하고 명상이 300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어 2013년에는 명상수행 검색이 692, 불교수행법이 250으로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전체적으로 수행법 전체에 대한 검색이 감소하면서 불교수행법이 237, 명상이 563로 여전히 명상수행법이 두 배 이상 많은 검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을 기준으로 할 때 네이버 트렌드 분석결과와 구글 트렌드 분석결과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경향상의 데이터는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명상이라는 키워드에 불교 수행 방법이 포함될 개연성이 있는데다, 불교 수행 방법중에 위빠사나나 간화선, 마음챙김, 사마타 수행외에도 염불선, 사티, 참선, 좌선 등 다양한 키워드가 있어 위의 분석결과가 100%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종교인구에서 무 종교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종교인구 통계나 언론보도 경향 등 다른 변수를 참고할 때 불교계 내부적으로 불교 수행법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 그리고 불교 수행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불교계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또, 무종교 인구의 증가가 불교인구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 그리고 명상이나 힐링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생겨야할 불교가 오히려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점은 다양한 원인 분석이 필요해보인다.   

 

* 용어 해설

- 불교 수행법
초기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는 사념처관(四念處觀: 身·受·心·法)도 크게 사마타 수행(samatha, 止)과 위빠사나 수행(vipassanā, 觀)의 둘로 이루어져 있다. 사마타 수행은 ‘평온 수행’이라고 하고, 위빠사나 수행은 ‘통찰 수행’이라고 하는데, 지관(止觀)으로 한역된다. 역대로 수행은 지관겸수(止觀兼修)야말로 진정한 수행이라고 알려져 있다. 

- 위빠사나
위빠사나란 초기불교의 경전어인 빨리어pāli를 음역한 것이다. 이 용어는 두 개의 낱말이 결합된 합성어로서, 위vi란 ‘분리하다’, ‘쪼개다’, ‘관통하다’ 등을 의미하고, 빠사나passanā란 ‘관찰’,‘식별’ 등을 의미한다. 위빠사나의 온전한 의미를 번역하면 ‘꿰뚫어 봄(觀)’ 혹은 ‘통찰洞察’정도가 적당하다. 위빠사나 수행 꿰뚫어보고자 하는 것은 현재의 몸과 마음(오온)이다. 오온의 고유한 특성과 조건적 특성과 일반적 특성(무상, 고, 무아)을 통찰하는 수행법이다. 즉, 수행자가 현재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물질적 정신적 현상에 대하여 어떤 번뇌 없이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을 하여 있는 그대로 통찰하는 수행이다.

- 간화선
간화선(看話禪) 또는 공안선(公案禪)은 공안(公案)을 공부하고 이를 화두(話頭)로 하여 본성을 구명하려 하는 수행법이다. 간화선은 남송(南宋) 초기, 임제종(臨濟宗)의 대혜종고(大慧宗杲: 1089~1163)에 의해 주장되었다. 선(禪)은 불립문자(不立文字)를 설(說)하며 일정한 교의(敎義)가 없기 때문에 제자는 오직 사승(師僧)의 언행에 의지하여, 스승의 이해를 통해서 스스로 깨달음의 경지로 들어가려는 수행법이다.  간화선에서 이야기하는 화두(話頭)는 흔히 고칙(古則) · 공안(公案)과 구별 없이 동의어로 사용되는데 간화선 수행자는 보통 화두를 자신의 수행을 지도하는 스승에게서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받아 깨달음을 얻기 위해 참구(參究)한다. 

- 마음챙김
마음챙김(Mindfulness)이란 위빠사나 명상의 싸띠(sati)에서 유래한 용어로 "매 순간 순간의 알아차림"(moment-by-moment awareness)을 말한다. 마음챙김은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로 서양에서 체계화됐고, 산스크리트어로는 스므리티, 팔리어로는 싸띠, 한국에서는 염(念)이라고 한다. 모두 동의어지만, 해당 언어권에서 발달된 명상법 위주로 설명을 하기 때문에 항목을 분리시켰다. 한국에서는 마음챙김 또는 알아차림으로 가장 많이 번역되지만, 깨어있음, 주의깊음, 마음집중, 마음지킴, 수동적 주의집중 등으로도 번역된다.

- 사마타
사마타 수행은 고요함, 적멸, 사마디(삼매)를 목표로 하는 수행법이다. 계정혜(戒定慧 : 계율 戒律 ․선정 禪定. 지혜 智慧) 삼학의 정(定)에 해당하며, 지관에서 지를 의미한다. 정(定)이나 지(止)는 인도어 사마타를 한역한 것이다. 멈춤(止. 선정) 수행이라고도 한다. 무엇을 멈추는가하면, 감각적 쾌락, 악의, 혼침과 게으름, 들뜸과 회한, 회의적 의심이라는 다섯 장애에 휩쓸리는 것을 멈추고 마음에 번뇌가 없는 심청정을 얻는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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