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 의 옷차림이 경쾌하게만 느껴지는 일요일 오전, 인기 코미디언 김병조 씨 댁을 방문하는 기자의 마음은 마냥 설레인다.
월계역에서 내려 전화를 걸자 직접 골목으로 나와 불광에 각별한 애정을 표하며 일행을 반갑게 맞는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유명 방송인의 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중산층보다 더 평범하게 사는 것 같아 조금 놀랬지만 금방 시골 친척집에 온 것 같은 친근감이 들었다.
불교방송국의 문화센터 다도강좌 선생님이기도 한 김현숙(자월행, 41)보살과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딸 지현(보현행, 17) 양, 중학교 2학년인 아들 형주(운송, 15) 군 이렇게 네 식구는 비록 집과 터는 작아도 따뜻한 애정과 훈기가 감도는 곳에서 단란하게 살고 있다.
자리에 앉아 방문에 직접 써서 붙힌 붓글씨 몇 점이 눈에 띄어 말을 먼저 건네자, "좋아해요! 그저 옛날 분위기가 좋아서 써본 것이지요."했다.
기자의 눈에 보기도 썩 잘 쓴 글씨가 좋아보인다고 하자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틀리다며 겸손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조용해서 이 동네에 살아요. 결혼하고 셋방 살다가 처음 장만한 집인데 13년 째 살고 있어요. 바로 뒤에 산이 있고 인심도 좋고,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아는 동네예요! 가끔 좋은 일이 있으면 서로 왕래도 하며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하지요."
이웃사촌은 옛날 얘기고 먼 곳에 있는 친척은 남이 되어 가고 있는 요즈음인지라 시골 면장님댁처럼 구수한 정취가 와 닿았다.
김병조 씨 가족은 바쁜 방송 스케줄이지만 아이들 방학을 이용해 5박6일정도 휴가를 내어 지역별로 문화권을 정해서 전국으로 사찰순례를 다닌다. 절을 참배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다닌다고 한다. 가는 도중에 차 안에서, 혹은 호젓한 산길을 걸으며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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