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발보리심 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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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보리심 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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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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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법단

이 글은 광덕 스님께서 불광법회에서 설법하신 내용을 편집부에서 녹음 정리한 것입니다. -문책기자

불광 형제 여러분,

오늘은 부처님 출가재일이어서 아마 제대로 하는 예식에서는 예참 때 부처님의 팔상도를 일일이 되뇌이면서 예경을 올리고 공야을 올렸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들 모두가 그 뜻을 함께 하고 있을 것을 믿으면서 오늘은 관례대로 그냥 진행을 했습니다.

부처님, 일찍이 이미 이루신 부처님,

머나먼, 다시 헤아릴 수 없고 생가할 수 없는 머나먼 과거겁에 이미 이루신 부처님, 구원실성(久遠實成) 석가모니불이라고 그러십니다.

부처님께서 대자비의 구름을 일으키시어 감로의 물줄기를 이 땅에 내리시어서 중생들의 눈을 열고 그 생명을 가꾸어 진실생명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 대비의 걸음, 이 땅에 오신 그 자취가 바로 팔상성도(八相成道)의 자취인 것입니다.

대자비의 발자취-팔상성도

도솔천에서 강림하시고, 룸비니에서 탄생하시며, 사문을 돌아보시고, 성을 넘어 출가하시고, 보리수 하에서 마군을 항복 받으시고, 사라쌍수 사이에서 열반을 시현하시던 그 사이 그 하나하나가 부처님의 지극하신 자비이시고 지극하신 지혜이시고 지극하신 은혜의 물줄이이십니다.

오늘 부처님의 출가재일을 맞이하면서 우리들의 감격이 다시 새롭습니다. 격한 감동 억누를길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 그럴까요? 석가모니 세존께서 이 땅에 오셔서 법을 설하시던 결정적 계기는 바로 성도(成道)에 있습니다.

성도, 성도를 가져온 직접적 계기가 무엇이었던가. 바로 출가입니다.

출가, 이 세상 삶들이 그처럼 즐기고 달게 여기고 애착으로 붙들고 있었던 그 세간 그 모두를 버리시고 진리를 향해서, 무상법을 향해서 그 모두를 버리시고 나아가셨습니다.

팔상성도에서는 사문을 돌아보셨다고 하십니다마는 어쨌든 이세간을 두루 돌아보시고 이 세간 모두가 불 붙은 집이라는 것을 보셨습니다. 불 붙은 집. 잠시도 쉬지 않고 불길이 맹렬히 솟아오느는 그 속에 철 모르는 어린 아기들이 거기서 놀고 있는 것을, 장난감에 정신 팔리고 있는 것을 부처님은 지켜보셨습니다.

이 땅 범부들이 하루하루 죽음의 길을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고, 모두가 늙고 병들고 죽음을 향해서 한결같이 달려가고 있건만 모두가 태연스럽게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여기에 눈을 뜨신 것입니다.

모든 중생이 죽음의 길을, 세간적인 종말의 길이 눈 앞에 닥쳐있는 것을 보지 않고 애착으로써 거기에 빠져서, 혹은 망각의 수렁에 빠지고 혹은 자기 기만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를 속이고 거기에 빠져들고, 혹은 그릇된 사상에 물들어서 거기에 또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범부들을 보신 것입니다.

이들 죽음의 길을 향해서 순간의 쉼도 없이 달려가고 있는 이 범부들, 이것을 건지기 위하여 부처님이 출가하신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도전-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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