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죽인 삶
상태바
죽음을 죽인 삶
  • 관리자
  • 승인 2007.09.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야기 삼국유사

“당신은 불교도입니까?”

이력서를 쓸 때만이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물어봄직한 질문일 것이다. 이와 같이 불교라는 용어는 상당히 일반화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곧 불교라는 종교에 속하는 구성원을 뜻하는 말로 흔히 쓰인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 부처님을 존중하는 종교적인 의례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좀 엉뚱한지 모르지만 하나의 질문을 당신에게 던져본다.

“부처님은 불교도인가? 아닌가?”

대부분의 경우 부처님을 막연히 불교도였으리라 당연시한다. 그러나 조금만 불교사를 알고 있는 사람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게 된다. 부처님이 부처님을 따르라니? 하면서 사회적인 통념을 들먹이다가 모순을 지적하리라. 역사적으로 본다면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초전법륜(初轉法輪)을 굴리신 이후, 인류사의 전면에 불교라는 종교가 출현하였다.

하지만 이도 후세의 사람들의 규정일 뿐이다. 당시로서는 새로운 사조의 하나로 치부되는 상황이었다.

굳이 그때를 기준으로 하여 종교적인 갈래를 찾자면 부처님의 사회적인 종교는 바라문교였다는 아리러니가 성립된다. 부처님께서 싯다르타 태자 시절부터 주로 훈련받은 종교적인 테두리가 바라문교였기 때문이다. 아니 그러면 부처님이 바라문교도란 말인가?

그러나 우리는 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종교적인 테두리에 부처님을 가드기에 부처님은 너무나 보편적인 분이시다. 즉 부처님을 대함에 있어서, 많은 종교 가운데 하나로서의 불교라는 종교현상적인 구분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왜냐? 부처님이야말로 불교 그 자체이시며 진리의 구현자임과 동시에 완성자이시기 때문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