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또다시 새로운 출발
정년 퇴직하고 나서 나는 말구리[馬鳴里]에 은퇴하고 막연히는 아마 거기서 여생을 마칠 것으로 생각했던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나는 또다시 새로운 출발을 여기 제주도에서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7년 전 그때와 이때와는 내게 무엇이 달라졌는가? 내 나이 75세. 우선 상식적으로 이런 나이에 생활에 커다란 변동을 겪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 생활 장소가 바뀌면 하나에서 열까지, 하루 일과가 바뀌고, 관계하는 상대가 바뀌고 일용품의 장소까지 모든 것이 바뀌지 않는 것이 없다. 이러한 생소함과 불편함을 무릅쓰고 왜 나는 또다시 새 출발을 기도하는가.
곰곰이 생각해봐도 뚜렷한 이유를 내세울 수는 없다. 그저 생활을 바꿀 때가 왔다는 그것뿐이다. 시절 인연이 그렇게 되었다고나 할까.
나는 오랫동안 제주도 꿈 마을을 마음속으로 그려왔었다. 무슨 거창한 이념이나 이상을 함께 하는 이상촌이 아니라.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이웃해서 산다는 정도의 그런 의미의 이상촌을 꿈꾸어 왔었다. 그러나 함께 계획했던 친구들이 정작 나이를 먹어 오인이 되 s지금에는 다 앉은 자리 세울에 주저물러앉아 움직일 엄두를 못낸다.
정년 퇴직하고 직후 그때만 해도 아직 남혼여가(男婚女嫁)시킬 자녀가 있어 집안 일이나 다 정리하고 나면 자유로 움직일 수 있으리라던 그들의 예상이 다 허망한 것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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