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의 자취를 찾아나선 선지식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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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의 자취를 찾아나선 선지식들(2)
  • 관리자
  • 승인 200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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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삼국 유사

한 세포의 유전자(DNA) 중에는 그 생물 전체의 정보가 담겨 있다. 하지만 세포 하나만으로 육체적인 기능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 세포가 놓여진 장(場)의 힘에 의하여 결정된다. 즉 눈의 장에 있는 세포는 눈의 정보(情報)가 활성화해서 눈으로 된다. 그리고는 눈으로서의 기능을 한다.

이와 같이 삶의 영역마다에는 그나름의 영향력이 작용한다.선지식들이 이 땅의 불교를 싹틔우는 과정도 흡사하다.

포교의 원력을 대표하는 이름, 아도는 21대 비처왕(479~500) 시절에도 출현한다.

그런데 상황은 훨씬 호전된 듯 하다. 당시의 아도화상은 시자(侍者)세 사람을 데리고 모례가문의 집에 주석하였다. 그는 여기서 몇 해를 살다가 아무 병도 없이 죽었다고 한다. 남은 시자들이 경율(經律)을 강독하니, 왕왕 신도가 생기기까지 되었다. 비록 공식적인 수준은 아닐지라도, 이제 전법의 가능성이엿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한 평생을 마감하는 것은 정한 이치다. 그렇지만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하는 수행자가 별 탈 없이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예사롭지가 않다. 가뜩이나 선대에서의 온갖 불리한 여건을 익히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렇다. 이는 시절 인연이 무르익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생이다.

오로지 일념으로 포교만을 꿈꾸던 스님에게 죽음은 언제든 닥칠 많은 사건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굳이 편안한 임종을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사하는 바 상징성이 자못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 적어도 외부에서 가해지는 물리적인 압력이나 방해가 미미한 정도이거나, 설사 외압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넉넉히 감당할 만큼 불교 자체의 역량이 성장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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