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불모(彿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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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불모(彿母)
  • 관리자
  • 승인 200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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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불교조각가 이수천

"제가 석굴암 부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뵈었을때의 충격은 말로 다 할수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온 몸에 전율이 왔습니다. 고개가 뒤로 딱 적껴졌지요."

불교조각가 이수천씨(39세,여). 어렸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그의 대답은 미술가가 되는 것이었다. 가세가 기울어 학교라야 국민학교 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그는 늘 스케치북을 옆꾸리에 끼고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그리고 사춘기 시절엔 한용운 스님의「님의 침묵」을 읽고 불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농사일을 도우며 산에 나무하러 가서는 나무를 깎아보았다. 자신이 가진 낫이나 정으로 원도 만들어 보고, 정육면체도 만들어 보고, 피라밋도 만들어 보았다. 나무 깎는일이 제법 자신의 체질에 맞았다. '그래 조각가 되는 거야. 조각가가 되는 길은 무엇일까.' 그는 책에서 읽은 '부처님의 신비한 미소'를 조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어렵게 시내에 나가 목공예를 한달간 공부하기도 했다. 그때 그는 처음으로 조각도를 접해보았다. 감격은 컸다.

그러나 그것들이 그 자신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 그 다음에는 불상 공방을 전전하며 불상깎기를 시작했다. 돈은 한푼도 주지 않는 곳이라 할지라도 불상은 잘 만든다는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 이 모든 것이 정석이 아니다. 불교조각을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생각에 그는 대학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가 26세였다. 국민학교 밖에 안나온 그였지만 그는 3년만에 홍익대학교 미대조소과에 합격했다.

4년간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에도 그는 역시 스승을 만나지는 못했다. 우리의 전통불교 조각에 대한 대화의 상대조차 만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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