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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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건강
  • 관리자
  • 승인 200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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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

글· 보적 김지수

건강을 잃고 되찾기 위해 수행의 길에 들어서서 건강의 의미를 새롭게 느끼는 필자는, 건강(健康)의 ‘씩씩할 건(健)’자 하면 두 경전의 구절이 생각난다. 하나는 “하늘(자연)의 운행은 씩씩하여, 군자는 이를 본받아 쉼 없이 자아를 강화한다(天行健, 君子以自彊不息).”는 주역 건괘(乾卦)의 구절이다. 하늘을 상징하는 ‘건(乾)’이 본디 ‘씩씩할 건(健)’의 뜻으로 정의되는데, 천체의 운행은 씩씩하고 건강해서 지치거나 몸져누울 줄 모르고, 늘 일정한 궤도로 오차 없이 정확히 운행한다.

그래서 대자연은 늘 생기발랄한 건강미가 넘친다. 심지어 조락의 계절 가을이나 겨울조차도 씩씩하고 늠름하다. 옛부터 군자는 대자연의 섭리〔道〕를 터득하여 삶을 거기에 조화·일치시켜 왔다.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지향하는 유교와 도교의 수양은 바로 대자연(하늘)의 씩씩한 생명의 이치를 깨닫고 생명의 기운, 호연정기를 함양하는 삶이다. 쉴 새 없이 부지런히 자기 몸과 마음을 살피고 닦아야 한다. 물도 고이면 썩듯이,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듯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강활동이 수양의 본래면목이다. 다만 정중동(靜中動)과 동중정(動中靜)의 조화를 이루면서!

다른 하나는 “세상에는 두 부류 건아(健兒)가 있으니, 하나는 아예 죄를 짓지 않는 자고, 또 하나는 죄를 짓고서 뉘우쳐 고치는 자다.”는 부처님 말씀이다. 죄를 전혀 짓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떳떳하고 당당하여 몸도 씩씩하고 건강하다. 허나 오탁악세 사바고해에서 누가 전혀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으랴? 다만 얼른 죄를 알아차리고 참회하면 마음의 평화와 정신의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모든 종교철학에서 참회와 개과천선이 기본 가르침임은 너무도 자명하다.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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