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의 자취를 찾아나선 선지식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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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의 자취를 찾아나선 선지식들(1)
  • 관리자
  • 승인 200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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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삼국유사

흰눈을 그리려면, 흰색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배경이 되는 다른 색이 칠해져야 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리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드러내기 위한 구체적인 몸짓은 필연적이다.

이 땅에 불교가 자리하는 과정에 일어난 갖가지의 표현들은 인간의 희로애락과 다르지 않다. 절망의 나락에 떨어질 듯한 순간을 맞는 듯 하다가도, 어느새 반전하여 활짝 핀 꽃인 양 번성한다. 왜냐? 다양과 변천의 밑바닥을 관통하는 마음으로 역사를 그렸기 때문이다.

이 땅은 과거로부터 부처님이 자리하신, 불국토의 자취가 전해 오는 곳이다. 이렇게 확신하는 신심이라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불을 댕기려 한다. 꺼진 불씨를 되살리려 한다. 삶의 열정을 온통 부어넣어도 아깝지 않다. 잊혀진 생명의 줄기를 잇는 작업보다 더 급한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한 분들이 이 땅을 찾아든다.

삼국유사에서는 이들을 '아도(阿道 또는 我道)'라고 증언하고 있다. 일연 스님의 말을 빌자면, 아도는 특정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다. 즉 "양(梁)나라 사람이 달마(達摩)스님을 가르켜 벽안호(碧眼胡:푸른 눈을 가진 오랑캐)라 하고, 진(晋)나라 사람이 도안(道安)스님을 조롱하여 칠도인(漆道人:용모가 못생긴 도인이라는 뜻)이라고 한 것과 같다. 아도는 높은 행동으로 세상을 피하면서 자기 성명을 말하지 않은 때문이다."

상대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스님을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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