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막사의 고승들
부처님의 빛나는 발자취는 이 땅에서 결코 꺼지지 않는 광명이 되어 천년이 넘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우리들의 정신적 중심으로 오늘날까지 숨쉰다.
이렇게 불교가 우리 민족 지성사의 중추적 핵심세력으로 성장하고 민족의 거대한 방파제 구실을 할 수 있었던 사실 뒤에는 고승들의 뛰어난 지혜와 행동에 있었다고 보겠다.
이러한 면에서 안양시 석수동 삼성산(481m) 중턱에 자리잡은 삼막사(三幕寺)는 실로 그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불교의 유심사상(唯心思想)을 크게 깨달아 방대한 저술들을 남기고, 만인의 생활에 가능하고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한 불교를 널리 펴 불교의 대중화운동에 일생을 바쳤던 원효대사(元曉大師)가 바로 이 곳에서 수도를 하였다.
일찍이 당에 유학하여 화엄종(華嚴宗)의 해동초조(海東初祖)로서 해동화엄종찰 부석사(浮石寺)를 세우고, 당의 신라 침입의 급박한 위기를 모면케 하였으며, 문무왕이 서라벌에다 성을 쌓으려 할 때 「대체로 왕의 정치가 밝으면 풀언덕에 금을 긋고 성으로 삼아도 백성들은 감히 넘나들지 않으며, 정치가 밝지 못할 때는 비록 장성을 쌓을지라도 재앙이 없어지지 않는 법이다.」라고 하여 왕이 정치를 밝히기에 전심을 다하게 한 의상대사(義湘大師), 역시 윤필(尹弼), 원효와 함께 이 절을 창건한 분이기도 하다.
또한 이들 외에도 도선국사, 지공화상, 나옹화상, 무학대사, 서산· 사명대사 등 한결같이 뛰어난 고승들이 이곳, 삼막사를 거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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