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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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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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불심/강원도 설악산 오세암

   중추(中秋)가 되면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이듬해 여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눈이 녹는 까닭에 설악(雪嶽)이라 이름 했다는(동국여지승람) 설악산.

   우리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태백산맥 북쪽에 자리잡은 설악산은 휴전선 너머로는 금강산과 마주하고 아래로는 오대산과 이어지는 남한의 제1의 명산이다.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서북인 인제군 일대를 내설악, 동남인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 일부를 외설악이라 부른다.

   오세암(五歲庵)은 내설악 깊은 골짜기에 오롯이 있다. 오세암 참배를 위해 내설악 줄기를 타고 오르는 오늘. 우리네는  한 점 구름되어 둥실둥실 설악의 미모를 감상한다. 쭉쭉 곧게 뻗어 하늘로 향하는 기암. 백담계곡의 하얀 물소리. 겨울 바람소리에 취해 산행을 즐긴다.

   무엇보다도 설악 골골 샅샅이에는 불심 깊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체취가 남아있다. 암울했던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로서의 구국 열정은 출가자로서의 부처님을 사모하는 마음보다 더 강렬했나보다. 그런 그에게 있어 설악은 그가 쉬어갈 고향이었다. 우린 한용운 님의 발길을 뒤쫓아 오세암에 다다른다.

   오세암은 연꽃 봉우리 한가운데 자리한 관음신앙의 대표적 도량이다.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자장 율사가 창건하여 관음암이라 하였다. 그후 조선 명종 3년(1548)에는 허응(虛應) 대사가 중건하고 인조 21년(1643)에 설정(雪淨) 스님이 중건하여 사명을 오세암(五歲庵)이라 불렀다한다. 그 후 6.25때 소실된 이후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관음암이란 이름에서 오세암이란 사명으로 개칭하게 된 까닭을 「오세암사적(五歲庵事蹟)」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고려시대 명승 설정조사(雪頂祖師)가 이 암자를 중수하고 머문 지 오래되었다.

   그의 곁에는 다섯 살난 조카아이가 함께 있었는데 일찍 부모를 잃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해 겨울 10월에 설정은 영동에 일이 있어 조카아이에게 "너는 꼭 마음 속으로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며 잠이 들어야 한다. 내일이면 내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하고 고개를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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