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심을 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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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심을 키우려면"
  • 관리자
  • 승인 2007.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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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청소년 상담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우리사회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만을 원망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사는 집단이 있는가하면, 현실과 타협하면서 적당히 살아가려는 집단,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 될 대로 되라는식의 자학 내지는 자포자기 집단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 어떤 집단의 사고 형태도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집단적 사고가 오늘날 우리의 청소년들에게도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면, 환경오염의 문제를 보고 들으면서 그것이 누구의 책임인가를 따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 잘못이 돈으로 계산된 것이라면 쉽게 끝나겠지만 인간의 생명이 달려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것은 우리모두의 문제이고 책임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자연을 사랑하고 가꾸는 마음이 곧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는 일이요, 참다운 자비의 구현이 아닐 수 없다. 지구상의 수많은 종교들이 자비와 사랑을 부르짖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서 자비로운 마음이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모든 종교가 타인에게 자비를 베풀고 사랑하라는 말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행하면 자비와 사랑의 마음이 넘치게 될 것이라는 가르침이 필요한 때이며, 실천을 생활화 해야 할 때이다.

몇 년 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학시간을 이용해서 모처럼 명상수업이라는 색다른 시간을 갖게 되었다. 참선 자세로 앉게 한 다음 호흡을 가다듬게 하면서 실크로드의 배경 음악을 조용히 들려 주었다 그리고 숫타니파아타의 게송을 독송하여 주었다 이어서 143-152.자애 관법이라 불리우는 사념적 명상법 즉 사유활동을 계속하면서 그 사유가 이끌어 내는 바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방법으로 한 시간 동안 명상수업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어떤 학생은 명상을 하는 동안 얼굴색이 변하기도 하고, 또 어떤 학생은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면서 자기 자신의 과거 생활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짧은 시간 동안의 집단지도를 통해서 많은 효과를 보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의외로 학생들의 좋은 반응에 놀란 적이 있다.

불교적 상담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비의 구체적 실천을 통해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자각토록 하는 데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의 청소년들은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일 뿐만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해서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사고를 함으로써 문제행동을 유발하고 있다. 자기자신에 대해서 이기적인 마음을 갖는 것도 문제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모르는 것도 문제이다. 진정으로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내 이웃과 모든 생명체들을 사랑할 수 있으며, 이것이 곧 자타불이의 경지를 체득한 자비의 구현자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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