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마음공부 이야기 - 애욕 다스리기
벌써 오래 전 이야기지만, 필자가 젊었을 때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갑자기 “스님은 여자 생각이 나지 않습니까?”라고 정말 무례한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 기사가 물었던 말은 사실은 대다수 세상 사람들이 가장 궁금하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러나 수행자들에게 있어서 애욕의 문제라는 것이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심대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필자가 출가하여 행자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고등학교 동기인 친구가 찾아왔다. 그와 절 근방에 있는 개울가에 가서 앉았는데, 그 친구가 가방에서 소주를 한 병 꺼내서는 “자네는 원래 여자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니까 그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자네같이 술 좋아하던 사람이 술 먹고 싶어서 어떻게 중노릇 하노? 그래서 내가 술 한 병 사왔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마 그 친구는 여자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데는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고, 그저 만나면 술판만 벌렸던 출가 전의 필자가 성(性)에는 무관심한 사람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누른다고 애욕심이 없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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