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단련설 십삼편(禪門鍛練說 十三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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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단련설 십삼편(禪門鍛練說 十三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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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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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

 

자서(自序)

단련설(鍛鍊說을 내가 손무자(孫武子)1)에 비기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정도(定道)로 나라를 다스리고, 권도(權道)로써 군사를 다룬다”고 한 노자(老子)의 말도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
  

불법 중에서 지위에 있는 자도 마찬가지다. 총림(叢林)을 다스리기를 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하며, 기법(機法)을 써서 대중을 단련시키기를 군사를 다루듯 해야한다. 권도와 정도가 서로 따르는 것은 변경할 수 없는 이치이다.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이신 것은 용병(用兵)의 종조(宗祖)이시고, 서천(西天)의 28대와, 동토(東土)의 6대 조사는 비록 불법의 이치를 밝히기는 했으나, 암암리에 손오(孫吳)와 통한다.

 

망아지2)가 천하를 밟아 죽인 것은 어진 신하의 군대가 적군을 크게 물리친 경우와 같다 할 것이다. 그 후에 황벽(黃壁)·임제(臨濟)·목주(睦州)·운문(雲門)·분양(汾陽)·자명(慈明)·동산(東山)·원오(圓悟) 등의 노덕은 허실(虛實)과 살활(殺活)로써 순수하게 전략을 폈으며, 묘희(妙喜)에 이르러서는 죽비(竹箆)만을 잡고 크게 기습작전을 펼쳐 가장 많은 인재를 얻었던 것이다.

 

오가(五家)3)가 법을 세워서 제각기 강종(綱宗)을 건립하였으니, 이는 병법이 엄정하여 도저히 파괴할 수 없는 격이었다. 그때에는 병법이 완전했었다. 원(元)나라부터 명(明)나라 중엽에 이르러 단련법이 피폐하였으니, 찬 재와 고목과 같은 선(禪)으로 사람들을 구덩이에 빠뜨려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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