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불자를 정겨운 이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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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불자를 정겨운 이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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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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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목소리

 지난 1월 한국에선 최초로 티벳의 승왕 딜라이 라마를 친견하기 위한 단체를 주선하여 인솔자로 인도 북부에 있는 달람사라에 갔었다. 달람사라는 티벳의 망명정부가 있는 지방으로, 인도의 산악지역에 있기에 흡사 티벳과 같은 조건이 구비된 곳이다.

 달라이 라마를 친견하기 위한 사람들이 세계 각처에서 몰려오기 때문에 친견시간은 대체로 15분 정도로 제한되어 있으나 마침 달람사라에서 수행중이시던 경우 스님의 도움으로 약 1시간 가까이 친견할 수 있었다.

 관례에 따라 보안검색을 하고 접견실로 들어간 우리 일행은 취재차 와있던 프랑스 국영 TV직원의 취재를 도와주고 개인으로 접견을 신청한 서너 명의 한국 및 일본여행객과 자리를 함께 하였다.

 티벳불상이 놓여진 전면에 소파가 놓여있고 소파 뒤에 반원형으로 접견하기 위한 일행의 의자가 놓여졌다. 우리 일행중 스님들은 소파에 자리하시고 일반신도는 뒷편 의자에 앉아 승황이 나오시길 기다렸다.

 잠시후 인자한 미소를 띠운 달라이 라마께서 들어오셨다. 미리 마련된 소파에 앉기를 기대한 우리의 생각과 달리 우리 일행이신 스님 옆에 덥썩 앉으시며 스님의 손을 잡고 자신의 손은 차가운데 참 손이 따뜻해서 좋다고 하시며 접견을 시작하였다.

 접견은 준비해 두었던 이쪽의 질문에 답하시는 형식으로 했다. 질문과 대답은 영어로 하고 통역은 인도에서 공부중인 영광스님이 도와주셨다. 일반적인 대답은 달라이 라마께서 직접 영어로 했으나 자신의 영어가 부족할 때는 통역에게 대신하는 솔직한 일면을 드러내보이셨다.

 풍부한 표정과 낭랑한 음성으로 접견하시는 태도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처음 접결실에 들어올 때 승황이라는 권위보다 인간적인 정을 드러내는 태도, 자신의 표현이 부족할 때 비서에게 자문을 구하는 진실한 자세, 자애로운 미소를 띤 표정은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승왕을 대하는 느낌보다는 이웃에 있는 친근한 아저씨를 대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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