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정말 구분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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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정말 구분이 되나요?”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8.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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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천 스님의 아헹가 요가센터

 

요가센터는 흔하다. 문화센터에도 요가프로그램이 넘친다. 여기, 요가를 가르치는 스님이 있다. 대학시절 요가에 입문해, 출가 후 선수행과 함께 요가의 본고장 인도를 오가며 수련을 병행한다.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아헹가 요가 연구소’에서 20년 간 최고위 과정을 거치고 아헹가 선생의 요가 고전 8권을 우리말로 옮겨 출판한다. 현천 스님이다. 요가수행과 선수행의 정점은 서로 통하며, 스스로 몸을 조절할 수 있는 상태에서 깊은 마음집중이 가능함을 대중에 전파하는 현장을 찾아갔다.

| 몸은 깨달음의 도구다, 먼저 몸을 보라

봉은사 사거리에서 언덕 하나를 넘으면 청담역이다. 청담역 가까이 인적 드문 주택가에 현천 스님의 아헹가 요가센터가 있다. 센터에 들어서면 천연한지 블라인드 너머로 부드러운 햇빛이 비쳐든다. 외부기운은 차단되어, 밝고 아늑하다. 로프, 벨트, 접이의자, 곡선형 벤치 등이 보인다. 20대에서 50대 사이의 남녀 수련생 10여 명이 수련하고 있다. 

마룻바닥에 엎드려 천정을 올려다보는 사람, 벽 앞에 서서 로프에 지탱하여 자세를 취한 사람, 의자에 앉아서 몸을 쭉 뻗은 사람, 저마다 동작이 다르다. 자신의 몸에 주의를 집중하면서 천천히 움직이거나 정지해 있다. 수련생들 사이에서 현천 스님이 요가 자세를 교정해준다. 수련생들의 동작은 곧고 유연하며 에너지가 정돈되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아헹가 요가는 인도 아헹가 선생이 체계를 세운 정통요가다. 그는 1918년 인도에서 태어나, 집안환경과 건강문제로 이른 나이에 요가를 깊숙이 접하게 된다. 스승은 아사나(요가 동작)에 대해 완전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몸을 주의 깊이 관찰해 아사나에 통달한다. 요가 자세를 적절하게 수정・개조하였고, 벨트, 목침, 의자, 큰 베개와 같은 기구를 수련에 끌어들였다. 이것은 요가 역사에서 혁신적인 변화였고, 몸이 굳은 사람이나 노약자도 요가의 치유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국내에 아헹가 요가를 들여온 현천 스님이 처음 요가를 배운 건 대학시절이다. 이유는 명료하다. 좀 더 오래 앉아서 공부하려는 목적이었다. 전공 공부를 위해 하루에 10시간을 앉으니 피로가 쌓였다. 두 달 간 요가수업을 받은 뒤부터 하루 15시간 공부가 가능해졌다. 요가의 효용을 일찍 알았다.

출가 후에는 안거철마다 선방에 앉을 때 요가수련이 크게 도움이 됐다. 요가가 절에선 ‘외도’ 소리를 듣던 시절이다. 백담사 무문관에 들어가 지낼 때는 하루 3시간씩 요가를 했다. 무문관 수행은 큰 병을 얻어 중도하차 하는 스님들이 많다. 현천 스님은 3년 후에 도리어 건강해져서 나왔다.

출가수행자이고 참선 수좌이면서, 정통요가 수련을 현지에서 최고위 단계까지 체득한 현천 스님. 선 수행에 병행하는 수준을 넘어서 일반인을 위한 요가 보급 활동까지 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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