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높고 바다보다 깊은 진여眞如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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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럼 높고 바다보다 깊은 진여眞如의 세계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6.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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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흥암 선원장 영운 큰스님께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연초록의 숲은 싱그럽고 꽃들은 여기 저기 다투어 피어 
온 천지가 향기로운 요즘입니다.
부처님은 길 위에서 태어나 
우리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고통에서 건지고자
이 세상에 그렇게 오셨군요.
제 삶을 돌아다보니 나를 바로 세우는 큰 기둥 둘이 있었지요.
부처님 가르침, 그리고 서예.
스무 살 즈음 처음 불법佛法을 알았고 
그때 육문 큰스님과 선원장스님을 백흥암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맑고 성성한 백흥암 스님들의 그 모습은 
오래도록 제게 깊은 신심信心과 향기로 
세상을 새롭게 열게 하는 문이었습니다.
살아가면서 힘든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석남사에서 공양주 소임 하시면서 
매일 천 배 기도 드렸던 스님의 신심을 떠올리고 
제가 머무는 그곳을 수행처라 여기며 잘 지내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돌아보니 그 모두가 스승이며 그리움이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함으로 삶의 스승을 찾아 길 떠났습니다.
산길을 걸어 백흥암 보화루 앞에 서고 보니 
그 아득한 감회….
여전히 담담하고 맑은 기운 가득한 백흥암은 
언제나 제 마음의 고향이요, 어머니 품속으로서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보화루, 산해숭심, 십흘방장, 주련 등 추사 선생의 작품과 
보물인 극락전 수미단의 아름다운 모습들은 
그윽한 백흥암 경내를 한층 멋스럽고 기품있게 합니다. 
어린 나이에 백흥암 다니면서 
추사 선생의 글씨를 보고 다닌 기운이 조금이나마 전해졌는지 
제가 붓을 잡게 된 지도 
어느덧 20여 년이 흘렀습니다.
이제야 다시 찾아 추사 선생 글씨와 마주하니 
마치 추사 선생이 저를 환하게 맞아주시는 듯 가슴 뭉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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