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앉은 그 곁에 산수유가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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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앉은 그 곁에 산수유가 피었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4.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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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임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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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a | 60.6X50cm | mixed media | 2011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얼굴. 익숙한 저 곡선.
한국인이라면 누구든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저 얼굴의 주인공은 석굴암 본존불이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상진 씨는 석굴암 본존불 같은 석불을 주로 화폭에 담고 있는 서양화가다. 독특한 그만의 화풍이 끌렸다. 그리고 그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 그림 신동의 이상과 현실

부산을 내려가는 내내 그가 궁금했다. 불상을 그리는 사람은 정말 불상을 닮아 있을까.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만 들어서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임상진 씨는 직접 부산역으로 나오겠다고 했다. 부산역에서 아주 가깝다면서, 혼자 찾아오려면 애를 좀 먹을 거라며. 그렇게 부산역 한복판에서 그와 조우하게 됐다. 그의 첫인상은 털털한 부산남자, 그 자체였다.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일단 부산 서구에 있는 작업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작업실은 여느 서양화가의 작업실과 다름없이 평범했다. 작업실에서 그가 지금까지 그려왔던 그림의 변화들을 조금씩이나마 읽어낼 수 있었다.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다.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그림을 잘 그린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그런 소리가 듣기 좋아 계속 그림을 그렸다. 심지어 그림을 잘 그린다고 어릴 때부터 방송에도 종종 나왔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동래구 충렬사 내에 기록화를 그리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당시 고등학생으로서는 유일했다. 그만큼 그의 재능은 일찍부터 인정을 받았다.
내친 김에 고등학교는 아예 그런 공부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지금은 그 학교의 이름이 디자인고등학교로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부산공예학교’라고 불리던 곳이다. 1970년대 중후반은 정부 차원에서 전통문화를 전승할 인재를 키운다고 많은 지원을 해주던 시절이었고, 그 역시 그런 혜택을 받아 고등학교에서 그림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은 그의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사실 서울대를 가고 싶었어요. 시험도 여러 번 쳤지요. 결과야 뭐…. 그래서 결국 대구대를 가게 됐어요. 현실과 이상은 차이가 있는 법이니까요. 고등학교 3년 내내 그림만 그리는 학교에서 그림만 그리던 사람이 갑자기 공부를 한다고 그게 되겠습니까(웃음). 아무리 경력이 좋고 수상내역이 좋아도 갖춰져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더라고요. 사실 제가 나온 학교가 아주 유명한 학교예요. 후배들 중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작가들이 여럿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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