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몸짓으로 모든 악업을 녹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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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몸짓으로 모든 악업을 녹이나니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9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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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선사 자비도량참법 100일 정진

이 일화는 『고려대장경』과 『대정신수대장경』에 수록된 『자비도량참법慈悲道場懺法』 구본舊本의 서두에 나오는 내용이다. 「치씨서郗氏序」라고 불리는 이 내용은 『자비도량참법』이 편찬된 경위를 말해주고 있다. 양 무제가 죽은 황후의 극락왕생을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물론 이 일화를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조선 초 천태종 승려였던 조구 역시 자신이 저술한 『자비도량참법집해慈悲道場懺法集解』에서 ‘허구에 의거해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며 「치씨서」의 내용을 비판한 바 있다. 학계에서는 양 무제의 둘째 아들 남제 경릉왕이 동방 보광세계의 천왕여래께서 정주정행법문을 설하는 꿈을 꾸고 찬집한 『정주자淨住子』 21편 30권에서 『자비도량참법』이 비롯됐다고 보는 편이다.

이 책의 편찬 경위는 일단 논외로 치더라도 이 일화 속에 담겨 있는 핵심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 일화의 주된 내용이 바로 참회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자비도량참법』은 전국의 수많은 사찰에서 독송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참회를 통한 악업중생 제도이기 때문에 참회정진에 있어서는 좋은 텍스트가 된다. 그래서 올해도 이미 많은 사찰에서 자비도량참법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참회도량인 서울 도선사도 3월 5일부터 자비도량참법 100일 정진을 시작했다.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직접 도선사를 찾은 3월 중순. 정진이 진행되는 야외 석불전에는 아직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두꺼운 외투를 껴입어야 할 정도로 삼각산 계곡바람은 매웠다. 그래도 기도 동참자들은 이미 석불전을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중에는 사시예불부터 시작해 끊임없이 간경 수행에 매진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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