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품'이라 쓰고 '패션'이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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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품'이라 쓰고 '패션'이라 읽는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2.02.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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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옷고름을 고쳐 매다

불교융품의 리뉴얼 - 염주에서 책갈피까지
불교의 ‘구닥다리’이미지를 확인케 해주는 것 중의 하나는 각종 불교 용품이다. 불단에 오른 각종 불기佛器는 TV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무당집(?)’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비쳐지곤 한다. 수천 년 동안 내려온 불교 용품들은 한 순간에 무당집 살림으로 비치면서 ‘원치 않게’불교 이미지의 동반 추락을 가져오곤 했다.

불교 용품의 변신은 무죄
최근 들어 불교 용품에도 혁신과 리뉴얼renewal 바람이 불고 있다. 염주와 연등은 물론이고 촛대를 비롯한 각종 불기들이‘패션’을 입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불교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불교 용품의 실용성과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소모품인 염주는 불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통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한국 복귀를 앞두고 있는 야구선수 박찬호는 염주를 착용하고 최근 한 TV토크쇼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 불자 교사는 학기 초가 되면 아이들에게 염주 나눠주는 일이 중요한 일과라고 한다. 불자가 아니지만 거리낌 없이 염주를 착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부처님오신날 진행되는 ‘연등회 연등축제’에 나오는 등燈역시 원 형태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등을 만들어오면서 톡톡 튀는 디자인들이 눈에 들어오고 있다. 불교용품 업체 선우불교 박영민 대표는 “염주 같은 용품은 백화점에서도 당당히 내놓고 팔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하고, 전통적인 것은 불교의 멋을 한껏 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불교 용품의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불교 용품의 리뉴얼과 함께 기획 생산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지현 스님, 이하 문화사업단)이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불교문화상품 공모전’에는 매회 공모전 때마다 300여 점에 가까운 작품들이 접수되고 있다. 상품화는 되지 않았지만 목탁 USB, 목탁 램프, 목어 저금통, 연꽃 호롱 등 재치 넘치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문화사업단에서는 문화사업팀을 별도로 구성해 불교 용품을 문화상품으로 기획,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사업단은 이미 템플스테이 홍보를 위해 L자형 파일, USB, 명함집 세트, 지퍼 파일, 티슈 등을 제작해 보급한 바 있다.
문화사업단 이민우 기획팀장은“사찰의 건축이 전통식에서 현대식으로 바뀌면서 불교 용품에도 현대적인 디자인이 가미되고 있다. 세련된 용품들은 하나의 포교 매개체로서도 충분히 기능을 발휘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뒤늦긴 했지만 불교용품의 변신은 그래서 무죄다.

염주 念珠
염주는 가장 대표적인 불교 용품이다. 보통 염불念佛이나 기도를 할 때 손에 들고 횟수 등을 헤아리는 데 사용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패션 아이템으로 널리 선호되고 있다. 과거 나무와 보리수 열매,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저가 염주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크리스털과 원석으로 만든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색깔역시 컬러풀한 제품들이 많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누구나 손쉽게 구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불기 佛器
불단의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때 쓰는 불기는 과거 동銅이나 구리, 나무를 이용해 많이 만들었다. 색깔 역시 불상과 같은 황금색 계열이 많았다. 그렇다보니 다소 무게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제는 은銀을 입히고 그위에 칠기를 더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했다. 불단이 아닌 다른 곳에 있으면 여느 고급 용품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촛대
불단을 밝히기 위해 사용되는 촛대. 촛대 역시 청동이나 황동, 방자, 도자기 등을 재료로 단순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뤄왔다. 그러나 이제는 화려한 디자인을 입은 촛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밭에서 막 가져온 듯한 연꽃 촛대는 작품성과 실용성을 겸비했다. 연꽃에서 피어오르는 불火은 화중생연(火中生蓮, 불꽃 속에서 연꽃으로 피어나다)의 모습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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