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과 소멸의 간격 비집고 봄이 또 오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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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과 소멸의 간격 비집고 봄이 또 오시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1.04.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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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시인들과 함께 떠나는 산사여행/경기도 여주 신륵사 고달사지

     신륵사 전경.

용 트리오의 봄나들이
용(龍) 트리오. 남들은 ‘삼룡(三龍)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곧 죽어도 용 트리오다. 시 전문지 「유심」을 통해 등단한 시인들의 모임(유심문학회, 유심모)에는 용띠 동갑내기가 3명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나와 시조를 쓰는 권영희 시인 그리고 자유시를 쓰는 김택희 시인. 같은 문예지 출신이고 동갑이라는 이유로 친해졌고, 이런저런 행사에서 손발을 맞춰오면서 동료의식에 따뜻한 우정이 어우러져 가는 참이다.
시절이 하 수상하여, 동갑내기 시인들에게 전화를 했다. “뭐해? 우리 심심한데 콧구멍에 봄바람 좀 넣고 올까요?” 이렇게 하여 세 마리의 용이 여주 신륵사와 고달사지로 봄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공(空)이 되고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할 일 없는 인간의 표정이고 싶었다. 이 봄, 나와 권영희 시인은 아들이 고3이 되어 일상의 긴장감이 한 옥타브 올라갔다. 김택희 시인은 큰 아들이 군에 입대하고, 작은 아들은 대학에 들어간 뒤로 도통 엄마와 놀아주지 않아 외톨이가 된 상태다. 여기에 피차가 좋은 시를 쓰고 싶어도 써지지 않는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니, 하루쯤 강바람 산바람 맘 놓고 쐬고 싶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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