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그녀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한 번의 시련이 있었지만 잘 견뎌내고 마침내 꿈의 여로에 올라선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나 역시 뿌듯하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부러운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인데, 어설프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신출내기가 가지는 어쩔 수 없는 자격지심 때문이었다.
“너 언제 300만원 벌래?”
세상은 온통 부러운 것 천지다. 어찌된 게 시간이 갈수록, 아는 게 많아질수록 더 이것저것 욕심이 난다. 정말이지 ‘모르는 게 약’인 세상이다.
나는 ‘꿈’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언제부터인지 누군가 건네 오는 질문 중에서 가장 답하기 곤란한 것이 내 꿈을 묻는 것이다. 거짓으로 둘러대자니 한구석이 뜨끔하고 그렇다고 없다고 하자니 스스로가 가련해질 것 같고. 그래서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으레 임시방편으로 헛웃음을 지어 넘겨버리곤 한다. 하지만 돌아서 생각하면 찜찜한 것이 영 뒷맛이 좋질 않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만나면 하는 얘기가 전부 그 얘기다. ‘뭐 하고 사냐?’ 아니면 ‘뭐 하고 살래?’ 내 귀엔 전부 꿈이 뭐냐고 묻는 말로 들린다.
고민이 깊어지면 가장 먼저 곁에 있는 친구에게 터놓고 얘기한다. 가족 다음으로, 어쩌면 가족보다도 가까운 사이라서 허물없이 말할 수 있는지 모른다. 거기에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밀고나가는 친구 모습이 정말로 자신이 바라는 꿈을 좇아가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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