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 스님께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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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 스님께 묻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1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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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 설득시킬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 마음이 확고한가’ 의심이 되는 것인지 그것을 먼저 확실히 해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스님께서 출가하겠다고 찾아온 이에게 ‘100% 확고한가’를 물었고 ‘거의 99% 확고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나머지 1%까지 확고할 때 그 때 다시 오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 1%를 채우는 데 몇 년이 더 걸릴 수도 있는 것이지요. 100% 확고하다면 부모님 설득의 문제, 회사 문제, 이런저런 문제는 아무런 걸림이 되질 못합니다. 생사에서 자유롭고자, 이번 생을 송두리째 버리는 것입니다. 완전히 버리고 떠나는 것, 그래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출가를 생각해 보세요. 부처님은 한 부모님께, 한 가정에만 희망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한 나라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처님께서는 모든 인류의 행복과 깨침을 위해 한 나라마저도 버리고 가신 분이십니다.

될 수 있다면 부모님 설득도 잘 하고, 회사나 모든 뒷정리를 잘 하고 가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나 지금 당장에는 부모님께 죄송하고, 이런저런 매끄럽지 못한 뒷정리가 있더라도 부처님 출가의 그것처럼 결단을 짓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 남은 자에 대한 아픔을 수행의 경책으로 삼아 더욱 정진하는 것이야말로 더 크게 빚을 갚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수억 겁 다생을 나고 죽고 온갖 가족 인연으로 반복해 태어나면서, 내가 진정으로 그분들을 도운 적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 길은 이번 한 생으로만 이어진 길이 아니라 수억 겁의 전체 생에 걸쳐 내딛는 큰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진정으로 크게 돕는 길이 바로 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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