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 스님께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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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 스님께 묻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09.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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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사촌이 땅을 사고, 남이 잘 되면 배가 아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그 배 아프고 질투 나는 그 마음은 내가 아니란 사실입니다. 다만 그 마음이 ‘나’인 것으로 착각해서 거기에 집착하고 실망스러워하고 그러면서 부정적이고, 혼탁한 에너지와 업을 끊임없이 발산하며 살고 있는 것이 문제지요.

질투 나는 마음 그것은 ‘내 마음’이 아니라 내가 나라고 착각하는 모양, 착각하는 상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나인 줄로 착각해서 거기에 힘을 실어 주는 일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아상은 더욱 강화되어 결국 나를 지배하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상이 하는 것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그저 가만히 지켜보면 어떨까요? ‘내가’ 질투한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거기에 힘을 실어주지 말고, 그저 그 질투심이 오고 가는 것을 가만히 살펴보라는 말입니다. 마음이 질투심을 따라가지 마십시오. 질투가 나는 마음을 한 발자국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영화 보듯 내 존재가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영화를 그저 지켜보세요. 그랬을 때 질투심은 힘을 받지 못하고, 양분을 얻지 못해서 제 스스로 풀이 죽어 꺾이고 말 것입니다.

그 질투심에 아상을 개입시켜서 밥을 주게 되면 질투심의 그 에너지는 그 밥을 먹고 더 커져서 내 존재를 완전히 장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질투심 때문에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뒤에 가서는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했지 싶은 나도 알 수 없는 그런 결과가 벌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아상을 키우는 일이예요. 그러니까 한 발자국 떨어져서 그 마음을 그저 가만히 지켜보세요. 힘을 빼고 이완하시면서 그 질투가 올라온 그 상황을 탓하지 말고 그저 수용하고 받아들이세요. 받아들이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흥미롭게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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