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문의 핵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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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문의 핵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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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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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강단

  평등심을 냄 <發平等心>

 여러분은 청정심을 내고, 자비심도 내고, 이어서 평등심(平等心)도 내어야만 한다. 여러분들이 막 와서 계 받을때, 나는 여러분께「특권을 요구하지지 말고, 요행심을 갖지도 말라」고 말했다. 수계는 환희심과 모든 이들과 평등을 요구하며, 계는 형제간 서로에게 평등을 요하며, (거기에는)어른과 아이, 귀천의 차별이 없어 바로 일체 중생, 동물까지도 평등관(平等觀), 평등심으로 대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중국 송(宋)나라 때, 유명한 성리학자(性理學者) 장재(張載)는「백성과 나는 같은 핏줄이며, 만물과 나는 서로 더불어 살아간다<民吾同胞, 物吾興也>」고 말했다. 중국 유도(儒道)는 지금까지 만물과 더불어 일체가 되는 평등 사상으로 충만되어 있으며, 우리 불교는「마음과 부처와 중생ㅡ  이세가지는 차별이 없다.

일체 중생은 높고 낮음도 없으며 성인과 범부도 없다.

 중생은 모두 불성(佛性)이 있다.  비록 일천제(一闡提) 같은 이도 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중생들의 근기(根器)가 비록 어질거나 어리석어 차별이 있어도 불성은 만인에게 평등하게 있다. 평등심이 있으면, 위로는 제불(諸佛)과 상응할 수 있으며, 아래로는 일체 중생과 더불어 같이 살수 있다」고 더욱 강조하고 있다.

 불교의 출가인에게는 하나의 병통이 있는데, 즉 우월감이다. 나는 출가인이요, 사람과 하늘의 스승이요, 중생을 계도(啓道)하는 스승으로 마땅히 대중의 공양을 받아야 하는데,「마당이나 쓸고 밥 짓는 일을 어찌 할 수가 있겠는가? 땔나무나 하고 물 긷는 일을 어찌 할 수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내가 놀랍게 느끼는 것은, 출가했다 해서 어찌 마당 쓸고 밥 짓고 나무하고 물 긷는 일을 할 수 없는가 말이다. 출가를 했으면 더욱 발심하여 일을 해야 하고, 발심하여 일을 하는 데서 자기의 도업(道業)을 장엄하게 된다. 불교 문중에서는 비교하거나 따지지 말아야 하고, 우월감, 비하감(卑下感)을 두지도 말아야 된다. 일체는 자기에게서 비롯된다. 이것이 바로 평등심이다.

 여러분들은 사방 각처에서 계를 받으러 오셨는데, 큰 절이건 작은 절이건 한 가지며, 대학을 졸업했건 국민학교를 졸업했건 또한 같으며, 불문(佛門)에서는 모두 평등심으로 섭수(攝受)한다.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서는 「온갖 강물이 바다에 들어가면, 다시는 무슨무슨 강물이란 이름은 없으며, 온갖 계층 사람들이 출가하면, 모두가 스님<繹> 누구라는 성(姓)으로 불리게 된다,

<四河入海 無復河名 四姓出家 背稱釋種>」고 말하고 있다.  장강(長江)의 물, 황하(黃河)의 물을 막론하고 한 번 큰 바다로 흘러 들어오면 짠맛은 다 같으며, 옛날에 천차만별이 경력 정도에 관계치 않고 여러분이 불문(佛門)에 들어온 이상 모두 평등하며 모두 부처님 제자이다. 불문에서는 사회에서의 자격과 경력으로 높낮음을 얘기하지 않고, 발심으로 높낮음을 따진다.

 어떤 나이 어린 인례대사는 나이 많은 계자에게 「다만, 당신에 비해서 일찍 발심 출가하여 일찍 대계(大戒)를 받아, 먼저 불문에 들어와 사형(師兄)이 된 것 뿐이지」라고 말한다. 그래서 존경을 받는다. 아만심을 품고서는 불법(佛法)에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옛날에, 풍운(風雲)을 몰고 올 정도로 기세가 대단한 고관(高官)이 , 온갖 쾌락을 다 맛본 뒤 출가했었다. 늘 노비(奴婢)를 부리던 습관에 젖어 있다가 갑자기 계사(戒師)의 엄격한 가르침을 받고 ,아주 못마땅 해 했다. 인례(引禮)스승이 방망이로 내려 치며, 「네 뼈는 움직이려 아니한 상태로 출가해서 계 받고 서도 , 아직도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 하는구나」 하고 호통을 쳤다. 나이 많고 적고에 관계 않고, 수계 때에 평등심을 요구하는 것이며, 평등심이 있으면 자비심, 부끄러운 마음이 생기게 되어 비로소 대계(大戒)를 받을 수 있는것이다.

  참는 마음을 냄<發忍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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