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그늘
온 산야(山野)가 본 모습을 드러낼 때면 산사(山寺)는 ‘룸비니동산’만큼이나 아름답다. 나무들은 그 줄기들로부터 가지 끝까지 한 빛깔의 꽃으로 가득 차여 오색의 꿀벌들과 온갖 새들의 아름다운 소리가 있다.
이것을 어찌 차량이 오가는 도심지에서 들을 수 있겠는가? 오직 산만이 지니고 있는 깊고 매력적이며 아름다움이다. 산야가 열리는 사월 초파일이면 산사에서는 수박등, 마늘등, 연꽃등, 칠성등을 위시해서 태평등, 만세등등 갖가지 이름을 상징해서 등불을 밝힌다.
이 날은 무명(無明)의 세상에 빛을 주시기 위하여 진리의 몸으로 나타나신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불가(佛家)에서는 이것을 육신의 탄생이 아니라, 미망과 어둠으로부터의 해탈이며 투쟁과 독선의 아집으로부터 영원한 열반임을 알려주는 날이라고 말한다.
이 날을 기리기 위하여 불제자들은 참 진리 속에 끝없는 정화(淨化)와 발원을 하면서 마음에 불을 밝히는 관등축제(觀燈祝祭)를 성대하게 갖는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인도, 중국, 일본 등 불교문화권에서 널리 성행해 오던 불교의 독특한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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