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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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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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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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불교 내일을 위한 제언 3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 소년원에 는 250여 명 전후의 남자 아이들(13세~20세)이 수용되어 있다. 수감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 애들은 그 안에서 자유로이 학교 교육과 실기(배관 · 정비 · 금형 · 용접 등의 기술)교육을 받고 있다. 그런 교육의 하나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는 종교시간이 있다. 네 가지 종교(불교 · 원불교 ·  천주교 · 기독교) 중에서 하나를 택해 그 시간에는 각자의 종교집회 장소에 가야한다.

 불교의 법당은 강당 이층 조명실에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 있고 바닥은 나무판 위에 방석을 깔고 앉는다. 불교반에는 대개 30명 전후가 모이는데 고정적으로 나오는 아이들이 20여 명, 10여 명 이상은 왔다갔다 하는 아이들이다. 매주 갈 때마다 간식(쵸코파이 · 귤 · 라면 · 음료 등 그중의 한 가지)을 가지고 가는데 간식에 따라 모이는 아이들의 숫자가 달라지기도 한다.

 여름 · 겨울에는 한 번씩 각 종교별로 같은 날에 나흘간의 수련화가 있다. 이때는 아이들이 방학 중이므로 오전 · 오후로 두 시간 이상씩 거의 하루종일 수련회에 참석한다.

 내가 서울소년원에 나가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7년째 되었다. 대원불교대학의 법사과 졸업을 앞두고 4명의 예비법사들이 한번 나가보자고 해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때 소년원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의 두 아이들의 엄마였던 나는 그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아 그 일에 동참하기로 했었다.

 처음에는 네 명이 돌아가며 매주 한 번씩 한 달에 한 번 갔는데 얘기만 해주고 돌아와 한 달 동안 잊고 있다가 다시 가곤 하니 아이들과 일체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일 년쯤 후에는 다른 사람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나오게 되어 나 혼자 가게 되었다. 혼자 다닌 것이 몇 년. 그후 차츰 다른 분들이 오신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와도 나는 꼭 나간다. 아이들과의 접촉은 잦을수록 좋고 누군가는 연결고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대개 6개월에서 2년 정도를 소년원에서 보내는데 이송도 있고 하여 한 달에 한 번으로는 1년이 지나도 얼굴을 익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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