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샘/나의 살던 고향은
봄볕이 창가에서 속삭인다. 생글생글 웃음을 머금고 "문 좀열어 보라" 고 유혹을 한다.
봄기운이 뜨락에서 손짓을 한다.
"빨리 나와 보라"고.
목련의 새눈이 저 높은 가지에도 뚜렷하게 봉우리지고 라일락, 개나리가 그리고 모란과 작약도 물론 빨간 새순을 탐스럽게 돋우고 돌 틈사이로 돌나물이 파랗게 기어 나왔다. 창포는 어느새 한 뼘이나 솟아올라 힘차게 자라고 있지 않은가.
자세히 보면 당귀도 싹이 돋아 뾰족 뽀족한 잎새가 "나도여기…." 하고 있다.
만물이 새봄 · 새생명 · 새힘 · 새희망을 과시하고 있다. 어제 오늘이 아니라 봄은 벌써부터 기지개를 켜고 꿈틀거려 왔던 것이다.
그 두꺼운 지각을 뚫고 대지의 구석끝까지 용솟음치는 기쁨을 뿜어내려고 다투고 있다.
그 매섭고 다기찬 동장군을 기어이 이겨내고 미소와 사랑으로 삼라만상을 어루만지며 나름대로 제 구실을 하도록 북돋워주는 봄의 여신에게 가슴속 깊이 고마움을 새기고 싶어진다.
이맘때면 시골마을 어구에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시냇가에 버들강아지가 토실토실 물이 오르고 개울물이 졸졸졸 소리내어 흐르겠지.
진달래 개나리도 곧 만발하고 잇따라 백화난만히 피어나고 벌나비가 춤을 추겠지 . 강남갔던 연자가 주인집에 다시 와서 인사하느라 지지배배 지저귀겠지.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