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마을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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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마을의 결혼식
  • 관리자
  • 승인 2009.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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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나라 이야기(6)

 사랑스런 들쥐공주

 어느 숲 속 양지바른 작은 언덕 아래 들쥐들이 모여 사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 들쥐나라의 임금님은 오랫동안 자식을 두지 못하다가 뒤늦게서야 겨우 공주를 얻었습니다. 왕실의 후손이 이어지지 않는 것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해 온 임금님과 왕실은 공주가 탄생하자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들쥐 임금님은 날마다 잠시라도 공주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보면서 공주를 길렀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아예 잊어버린 듯 공주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임금님이 올바로 통치를 못하는 들쥐나라의 이곳저곳에서는 들쥐들의 불만이 터저 나왔고 나라는 어느덧 무질서해졌습니다. 이때 들쥐나라의 혼란한 틈을 타서 고개 너머의 들고양이들이 한 차례 쳐들어와서 옹골지게 한탕을 해 갔습니다. 많은 들쥐들은 약탈을 당한 뒤 발을 동동 구르며 한탄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늙고 총애받는 한 신하가 임금님께 나아가서 간곡히 아뢰었습니다.

『임금님, 들고양이들이 쳐들어와서 우리 젊은이들을 많이 붙들어 갔습니다. 이는 요즘 임금님께서 공주님만 바라보시면서 나라의 장래를 전혀 염려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발, 이 나라를 바로 통치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임금님은 늙은 충신의 간곡한 말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임금님은 무릎 위에 앉아 있는 공주만을 애지중지 하시면서 오히려 신하를 꾸짖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공주를 보살피는 것이 어찌 내 일이라고만 생각하시오? 내가 공주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나라의 정치를 위한 것임을 어찌 그대가 모른단 말씀이요? 나에게도 나대로의 깊은 뜻이 있으니 그대는 물러가 있으시오.』

 늙은 신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몹시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물러나왔습니다.

 공주는 나날이 곱고 어여쁘게 자라서 어느덧 참하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되었습니다. 임금님의 공주에 대한 기대는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우리 공주만큼은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남편을 맞도록 해서 저 들고양들이 꼼짝을 못하도록 하리라」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윗감이라면 햇님밖에 없다고 생각한 임금님은 어느 날 아침 공주를 데리고 동쪽 산 언덕으로 올라갔습니다.

 최고의 신랑감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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