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는 조계종 제6교구본사로서 공주 태화산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마곡사 일대는 『택리지』나 『정감록』에 언급된 십승지(十勝地) 가운데 한 곳이다. 십승지는 기근, 역병,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오지에 위치한 피난처이자, 풍수지리의 길지로서 기도나 수도하기에 좋은 성지를 뜻하는 명당을 의미한다.
마곡사는 여느 사찰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가람구조를 지녔다. 해탈문과 천왕문을 지나면 사찰을 태극 문양으로 가로지르는 계곡 위로 극락교가 놓여져 있다. 이 극락교를 사이에 두고 한 쪽은 영산전(보물 800)을 중심으로 스님들이 수행에 정진하는 수행 공간, 또 한 쪽은 대웅보전(보물 801)과 대광보전(보물 802)이 자리한 대중교화의 공간으로 나뉜다. 한편 극락교 밑으로 흐르는 계곡엔 살이 오를 대로 오른 통통한 비단잉어와 붕어 떼가 관람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기다리며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다.
극락교를 건너면 좌측 널따란 마당에는 중국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 고려 말에 조성된 라마 양식의 이국적인 5층석탑(보물 799호)이 우뚝 서 있다. 그 뒤로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웅장한 대광보전과 바깥에서는 2층으로 보이나 내부는 위아래가 통하여 있는 중층 대웅보전이 있다. 그리고 절 마당 좌측에는 16나한상(羅漢像)을 모신 응진전(應眞殿)이 있고, 그 옆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를 살해한 뒤 마곡사에 은신했을 때 심은 향나무 한 그루가 의연하게 자라고 있다.
징검다리를 건너며… 템플스테이는 요사채 뒤쪽에 위치한 연화당에서 진행된다. 이번 마곡사 템플스테이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후 1시, 참가 가족들은 맥산 스님(마곡사 포교과장)이 내주시는 차를 마시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본격적인 템플스테이에 들어갔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손 만지며 나의 가족 확인하기’다. 눈가리개로 눈을 가린 후 참가자들의 손을 만져보며 가족을 찾아내는 시간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TV와 컴퓨터로 여가시간을 보내므로, 가족간의 대화에 소홀하고 서로 무관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손만 만져보고 내 가족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30% 가량이 가족 찾기에 실패하여 가족간에 작은 다툼이 일어나곤 한단다. 그러나 이번 템플스테이에는 워낙 가족애가 두터운 가족들이 참여하여 100% 가족 찾기에 성공하였다. 눈가리개를 풀고 자신의 가족을 맞춘 참가자들이 뛸 듯이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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