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혼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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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혼 성장기
  • 관리자
  • 승인 200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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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구도 발표

  󰊱지루했던 방황의 시절

 제가 종교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지난 77년 군 입대를 전 후하여 교회의 문턱을 찾아들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저는 군대 입대까지는 평안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비록 입학문제로 고충은 있었어도 대학에 적을 두게 되고, 부모님 품안에서 안일하게만 살아오던 제가 군 생활이라는 이질적인 사회로 바뀌면서 저에게는 큰 동요가 일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이 나를 두고 떠나는구나. 이제 나 홀로 버려졌구나. 어찌해야 하나?」하고 초조해 하면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무엇인가 의지의 대상이 있어야 자신을 지탱해 나갈 수 있을것 같아 입대 며칠 후 군부대 내에 있는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마침 그날은 어버이날이었습니다. <부모님 은혜>에 대한 설교는 나약한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는 깊은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면서 모든 죄의 사함을 받고자 열심히 기도하는 기독교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가졌습니다. 그날 이후 훈련소 생활을 마치게 될 때까지 저는 열심히 성경을 읽고 하나님께 제 자신을 온전히 떠맡기고자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군대생활에 차츰 익숙해져가면서, 한편 신앙인으로 변모해 가는 제 자신의 길이 과연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어렴풋이나마 생기긴 하였지만 그 생각들은 묻어두고 일종의 안락함 내지는 평온에 안주해버렸습니다.

 그러나 시시각각 다람쥐 체바퀴 도는 듯한 생활 속에서 저는 어느덧 나쁜 습성에 젖어들게 되었습니다. 확신하던 신앙심에 크게 회의를 품게 되고 마냥 타성에 이끌리는 생활 속으로 다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저버린다는 것이 너무도 두렵고 또 그렇게 되면 이 세상 끝에 버려진 미아가 되고 말 것이라는 강박 관념에 사로 잡혀 마음은 순간적 쾌락에 접어들면서도 교회의 문턱은 열심히 드나들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제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한편으로는 몸서리쳐지고 제 자신이 너무도 원망스럽고 저주스러웠습니다.

 교회의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기도하면서도 순간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은 가면을 쓴 인간 김웅경, 겉은 멀쩡하나 속 어느 곳인가 썩어 냄새가 푹푹 날 이 김웅경에 대한 자학뿐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보일 때마다 저는 저 자신이 싫어 견딜 수 없었습니다.

「역시 나는 구제불능이다. 역시 내 죄는 내게 남아 있다. 내 문제는 내가 짊어질 수 밖에 없는가보다.…」

이는 누구나 가져야 할 운명의 짐이라 여기며 저는 한없이 눈물 흘렸습니다. 이 생각 후부터 교회를 찾는 일도 뜸하여지고 남들과 같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저 자신을 아무렇게나 팽개쳐버렸습니다.

  󰊲부처님이 나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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