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사(元曉聖師) 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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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성사(元曉聖師) 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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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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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간오도(塚間悟道)

원효는 한산주(漢山州)를 지나며 한가위를 맞았는데, 비록 국경지대이긴 하지만 마침 작년에 이어 풍년이 들어서 백성들은 모두들 기쁜 축제에 젖어 마을이 떠나갈 듯이 떠들며 노는 것을 보았다.

한수(漢水)를 건넌 지 나흘만에 예성강(禮成江)을 건넜는데 여기는 고구려 땅이어서 한산주와 이웃인데도 백성들의 풍속이 매우 다른 것을 느꼈다. 고구려인들이 한가위를 즐기는 놀이를 눈여겨 보며 그들의 활달하고 외향적인 기질을 단번에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고구려인과 신라인의 기질을 비교해 보았다. 외적을 맞아 용감히 싸우는 데는 고구려인의기질이 신라인보다 앞설 것이요, 충효(忠孝)와 신의(信義)를 숭상함에 있어서는 신라인이 고구려인보다 낫지 않을까하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짐작일 따름이요,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고구려인들의 활달하고 용감한 기상이 부러웠다. (신라인에게 저러한 가상만 갖추어진다면 결코 삼국 중에서 약체의 나로만 처지지 않을 것이다.)

용감한 기상이란 바로 사나이다운 기상을 일컬음이다. 화랑오계(花郞五戒)에서 임전무퇴(臨戰無退)라 함이 이것이 아닌가. 싸움에 다달아 물러남이 없는 용감한 기백을 어떻게 하면 신라 젊은이들에게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그것은 불법에서 가르치는 무아사상(無我思想)을 깨닫게 하여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의화합으로 된 자기 일신에 애착을 갖지 않도록 하면 될 것이다. 이 몸뚱이란 무엇인가? 사대(四大)의 결합체다. 잠시 만났다가 잠시 후에 무너질 가화합체(假和合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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