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인간시대를 이루며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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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인간시대를 이루며 살아갈 것인가
  • 관리자
  • 승인 2009.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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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파괴,인간성의 매몰

내리는 빗물은 마무도 막지 못하며, 부는 바람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 지구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우리는 단지 그 사실을 알아내는 일뿐이다. 지구상에는 매일같이 100종정도에 해당하는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미생물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다양한 생물의 종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광부에게 카나리아의 침묵이 생존의 위협을 알리는 신호인 것처럼,

사라지고 있는 생물들로 만들어진 침묵의 경고를 우리는 알아차리기나 하는가?  우리가 포장해 놓은 길에서 가축화된 생물들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내가 어릴 때 아버지는 사냥을 좋아하셨다. 충청도나 경상도 쪽으로 2, 3일간 사냥을 갔다 오시면 커다란 자루에 십여 마리에 해당하는 꿩을 잡아오시곤 하셨다. 노루까지 잡아오실 때면 1, 2주 동안 꿩고기와 노루고기를 먹느라고 질리곤 했었다. 추운 겨울날엔 서울 근교로 참새 잡는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오빠를 쫓아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버지가 수많은 꿩을 잡아오셨던 30년 전만 하더라도 강원도 산골에는 곰과 호랑이를 비롯한 야생 생물들이 상당수 있었으리라. 지금은 다 어디를 갔는가? 아름답던 새들의 지저귐을 우리는 다시 들을 수 없는 것일까?

우리가 만들고 있는 야생 상태에 반대되는 세계는 야생 생물들에게 환경의 압력으로 주어지면서 그들의 질병 퇴치력 까지 약화시키며 떼죽음시키고 있다. 적당히 우리가 필요한 생물종들만 있으면 되지 왜 많은 종을 보존해야 하는지에 의문이 생길지도 모른다.

생물종이 단순해지면 급변하는 현재와 미래의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여 불안정해진다. 생물이 살기 힘든 환경에는 원예종이라든가 가축과 같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종은 적응하기 힘들다. 거친 세파를 견디어 온 야생종이야말로 험난한 환경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을 수 있으며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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